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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Mar 29. 2021

신사의 나라 영국의 패륜 (in 미얀마)

미얀마 쿠데타의 본질, 1시간 만에 이해하기 #8

이 브런치북을 발행하기 앞서, 2021년 미얀마 쿠데타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이 글은, 미얀마 사태를 보다 본질적으로, 그러나 어렵지 않게 보자는 취지로 만든 콘텐츠입니다.




미얀마 국민의 '진정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전편 : 이간질의 세계사 #7








영국의 식민지 안정책 주요 키워드는
'이간 정책'이었다.






종교로 인해 분단국가가 된, 인도-파키스탄





영국의 가장 큰 식민지였던 인도 또한 영국의 종교 이간책으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골머리를 앓고있다. 우리가 미국과 소련의 정치 이데올로기로인해 분단됐듯이, 그들 또한 종교 이간책으로 인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 분할되었다.




영국이 물러간 이후 지금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 카슈미르에서는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마치 일본이 물러간 후 남북한이 지금도 국지전을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이는 파키스탄의 핵무장에까지 명분을 줬다. 북한도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핵무기를 이용해 미국과 다양한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 미얀마의 군사쿠데타도,
국내외 이해관계로 바라보면 이해가 쉽다.




잠시 대한민국 역사를 돌아보자. 대한민국 역사는 사실, 미얀마의 역사에 비하면 비교적 복잡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일 민족이며, 종교 분쟁이 없던 세계 유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도, 민족으로나 종교로나 편을 가르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력으로 짓누르다 3.1운동이 일어나니, 본격적으로 이간질 정책을 편 것이다. 특히나 당대 조선인 '인플루언서'의 탐욕을 이용해, 친일파 양성에 힘썼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편에]







하지만, 미얀마는 조선보다 이간질이 쉬웠다.
다민족 국가였기 때문에...






그것도, 역사적으로 사이가 매우 안좋은 민족들끼리 한데 뭉쳐 지금껏 살고있다. 미얀마 내륙지역을 차지하고있는 버마족(68%)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외 국경지대에 둥지를 틀고있는 소수민족이 있다. 마치, 한반도 민족과 일본 민족이 한나라에서 살고있는 감성이랄까? 이를 이해하면, 미얀마의 현재 쿠데타 원인이 대부분 이해된다.







출처 : UPMA














아웅산, 아웅산 수치, 흘라잉(군부 쿠데타 주역) 모두 '버마족'이라는 사실...






미얀마의 역사는 사실, 민족간의 분쟁의 연속이었다.




미얀마의 역사를 간단히 도식화 하자면, 그들은 버마족 통일왕조가 나타나면, 수백년 이후 소수민족이 발흥해 버마족을 몰아내었다. 그러면 또 몇백 년 뒤 버마족이 들고일어나 투닥투닥 싸워, 수백년의 버마족 통일왕조를 세우고, 수백 년 후에는 다시 소수민족이 발흥하는... 그러한 역사의 반복이었다.






[혹시라도 미얀마 왕조의 자세한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출처: 역사 패왕과 나)







지금의 미얀마는 압도적 다수인 '버마족 패권'의 통일 국가다.







아웅산, 아웅산 수치, 흘라잉(군부 쿠데타 주역) 모두 '버마족'이라는 사실...





이 버마족 패권주의에 대한 소수민족의 반발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 미얀마는 2021년에도 오랜 내전의 역사를 겪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2017년 로힝야족 학살이 그러했다. 당시 버마족 수장, 아웅산 수치는 이들의 학살에 동조했다. 아웅산 수치 또한, 이제 미얀마인들, 더 구체적으로는 다수의 버마족 표로 먹고사는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권력 유지를 위해서, 소수민족 학살을 방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많은 미디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미얀마 민주주의 = 아웅산 수치'일까?




민주주의(民主主義) : 개개인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및 사상 [표준대국어사전]







[미얀마 양곤에서 아웅산 수치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참고로 양곤은 버마족이 사는 최대 경제 도시다]

출처: 연합뉴스






미얀마의 진정한 민주(民主)화는 사실,
버마족 뿐만이 아닌 미얀마내 독립을 원하는 민족이
자주 독립하는 것이다.






현재 쿠데타 관련해서, 어느 뉴스를 봐도 버마족 이외 다른 민족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지 않는다. 일부 소수민족은 수십 년 간 독립과 자치를 원해왔지만, 현 미얀마 건국(1949) 이후부터 소수민족은 스스로 민주주의 권력을 행사할 길이 없었다. 물론, 소수민족이 무작정 독립하는 것보다는,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혹여나 미얀마에서 더 큰 내전이 일어난다면, 아시아 정세가 혼란스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원치않는 나라는 경제 개발에 전념중인, 국경을 맞댄 중국이다.









한민족 대한민국의 역사와 다민족 국가 미얀마를 결코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기 힘들다. 여러번의 쿠데타도, 518 민주화운동만큼이나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명확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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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독립 영웅이자 국부, 아웅산 장군의 이야기로 되돌아가보자.





[아웅산이 누군지 모르는 분은 전편으로^^]





미얀마의 국부 아웅산은 태어날 때부터, 영국의 식민지 백성이었다(1915). 당시 대영제국은 미얀마를 직접 통치하지 않았다. 친영파 인도인 총독이 버마를 대리 통치했다. 즉, 중간 관리자로 또다른 식민지 인도를 둔 것이다. 중층적 식민 구조였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인도인으로 구성된 대영제국 군대, 세포이가 미얀마를 유린했다.




영국 군대에 소속된, 인도인 용병 (세포이)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미얀마는, 이때 이후로 인도와의 역사적 감정이 꼬여버렸다. '이 모든 게 영국 때문'이라 탓한들, 영국은 변명한마디나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실 미얀마에서 인도의 중층 통치보다도 심각했던 문제가 있었다. 영국군에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과 카친족이 섞여있던 것이다. 





전통 의상을 입은 카친족(좌)과 카렌족(우)





영국은 소수민족인 카렌족, 카친족에게 다수민족인 버마족 탄압의 임무를 맡겼다.




전형적인 이간 통치다. 반면, 버마족은 영국의 군대 및 경찰 시험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안그래도 역사적 앙금이 남아있던 [버마족 vs 소수민족]의 불씨에 영국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오늘날 미얀마 뉴스를 알기위해, 이러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얀마의 민족 문제는
일본 제국이 미얀마를 재탈환하면서 더더욱 꼬여갔다.









1943년 일본제국 군대는, 영국이 본토에서 히틀러와 싸우느라 미얀마 내 군대를 일부 뺀 사이,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버마족 수장 아웅산을 필두로 미얀마를 재점령했다. 그리고 (허울로나마) 미얀마를 독립을 시켰다. 그 민족적 기억은 마치 우리의 광복과 같았던 것이다.







이제 전세가 역전됐다.



버마족은 이제 일본제국을 등에 업고, 영국에 협력해 자신들을 탄압하던 카렌족, 카친족을 마구자비로 학살해갔다. 식민지 착취를 목적으로 한 강대국들의 탐욕으로 인해, 동국(國)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무려 21세기에도 쿠데타 학살이 자행되는 나라인데,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약소국에서의 살육은 별거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웅산의 '버마독립군'은 일본 제국의 도움을 받아, 카렌족을 무장해제 시켜갔다. 남아있던 영국인과 인도인은 자국으로 피신이라도할 수 있었지만, 카렌족이 도망칠 곳은 없었다. 그들은 남아있는 가족들과 무참히 도륙당할 수밖에 없었다. 미얀마내 민족간 대비극의 시작이었다.






1943년 일본 도쿄 대동아 회의. 가장 왼쪽이 미얀마 독립군, 오른쪽이 인도 국민군






힘있는 나라라고 해서,
그들이 품위와 도덕 또한 갖췄을 것이라는 신화..

최소한 역사 속에선 그렇지 않았다.





제국주의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화 계속)






위 포스팅은 [1시간 만에 이해하는, 미얀마 쿠데타의 본질] (가제) 브런치북으로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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