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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Nov 18. 2020

나는 철저히 조종당하고 있었다

프레임 사회 안의 나란 존재


오늘 책을 읽다가 마침..

감정수업의 시조새인 니체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너희들에게 세가지 정신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노라.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는 어떻게 사자가 되고, 사자가 어떻게 어린아이가 되는가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우리네 대부분의 인간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프레임에 맹목적으로 숭배하며 살아간다.


여러가지 법질서, 사회제도, 종교, 뉴스회사 등등...


이 모든 기원은 좋게 말해 사회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함이나,


정작 이런 질서에 적극적으로 순응하는 건, 사회지도층이라기보단 민중들이다.


니체는 이러한 무지한 민중의 단계를 낙타의 단계라고 말한듯 싶다. 낙타는 몸집은 크지만 겁이 많아서, 등위의 짐이 아무리 무겁고 햇볕이 아무리 뜨거워도 고된 사막을 묵묵히 걸어간다. 이처럼 낙타는 자기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현대인들에겐 돈이 아닐까 싶다)에 대해 믿음과 두려움을 가지고 숭배하고 인내한다.....


참,,, 예전 인문학을 보기전 나의 모습같다. 기존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을 의심없이 따르고, 누군가의 개돼지가 되어 충실히 착취당하고, 매스미디어에서 공무원이 좋다니 우르르 몰려가던 내모습,.,, ㅄ같은 낙타한마리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에반해 2번째, 사자의 단계는 관습처럼 굳어진 선입견과 진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파괴한단다. 어흥~ 


조선은 유교적 가치관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것조차도 당시의 국가 이데올로기로서,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안정과 기득권층의 권위 유지 목적이 컸던게 사실이다. 물론 나는 유교사상이 서양사상보다 훨씬 인간적인 면이 다분하다 생각하지만, 어쨌든 좋은면이 있으면 나쁜면도 있는거니까.


사자는 이러한 모든 우리를 둘러싼 실체에 의심을 하는 단계다. 이게 지금 나의 단계인거 같다. 네이버 메인화면에 뜨는 기사에 대부분 조중동 마크가 달려있는데, 이때마다 이 ㅅㅋ들 또 무슨 수를 쓰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이것 또한 병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제 언론의 신뢰도나, 부패한 정치인, 국가기관 혹은 재계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민중이 사자의 단계로 넘어가고있다. 이 생각을 하니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브런치에서 공유를 많이 받았던 글들의 공통점은, 낙타에서 사자의 단계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잘했던 글이다. 그래 그게 내 재능이다. 갑자기 기분이 좋다. ㅎ헤헤헿


나는 앞으로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법, 도덕,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의문을 계속해서 던질 것이고 대항할 것이다.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질지, 암살을 당할지는 모르겠다. 뭐 어차피 인생 한번죽는거 멋지게 죽는것도 나쁘지 않은거같다. 근데 죽긴 싫다. 가족이 다치는 것도 싫다. 인간은 참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동물인거같다. 모르겠다. 나는 사자인척하는 낙타인거 같다.






이제 궁극의 3단계, 바로 어린아이의 단계다.


니체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인것 같다.


순수하고 해맑은 어린아이는 규칙과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걸 자신만의 놀이로 승화시킨다.


내가 아는 순간랩 감정수업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얼굴에 굳은살이 단단히 배긴 사람들의 민낯을 벗겨버린다. 사실, 수강생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한 과정일 수 있다. 나는 이미 법과 질서를 몰래 파괴하는 쓰레기같은 인생을 여러번 살아온 사람으로써, 어찌보면 의심으로 그치지 않고 바로 행동한거같기도 하다. 왜그랬는지, 내 뇌의 뉴런들이 비정상적인 화학작용을 일으켰나보다. 난 또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모든 가치를 뒤집어 놓고, 새로운 문화, 도덕,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게 궁극의 인간의 목적이라 니체는 이야기했단다. 이러한 새로운 삶을 창조해내는 존재는 인간마저 극복한 존재, 초인, 다시말해 어린 아이다. 우리 인간은 어린아이의 단계가 되면, 그동안 익숙했던 과거, 즉 니체가 죽었다고 부르짖었던 신(현시대의 '물질')을 벗어나, 초인 혹은 도인이 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지 않을까?




주저리주저리, 정말 아무말 대잔치다.


그런데 후련하다.


나는 이번 기회에 궁극의 어린아이의 단계에 다다를 것이다.


감정수업이 끝났을때 비로소~!!!


감정: 외로움, 불안정, 뿌듯, 희망


강도: 5


빈도: 0.1





이후 나의 반응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명확해진다. 그런데, 지금 내가 아직도 맹목적으로 좇고 있는 게 있는것 같다. 그건 돈인지, 사람인지, 사랑인지, 내가 규정한 내면의 깨달음인지 잘 모르겠다. 난 아직 수련이 필요한거같다. 어린아이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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