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친구가 읽어볼 만한 책을 한 권 빌려주겠다고 했는데, 인스타에서 짧은 포스팅으로 본 적 있는 책이었다. 작가는사랑과 이별 과정 속에서 겪고 깨달은 본인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많이 사랑했고 그만큼 많이 아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이 고뇌했던 것 같다.
# 편지 습관
책 내용 중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작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손 편지를 써줄 때면 본인만의 습관이 있다고 한다. '다음 주 놀이공원 갈 생각에 설레는 여름이가'와 같이 자신의 이름 앞에 마음을 표현하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수식어는 작가가 가장 공들이고 애쓰는 부분이라고 했다. 작지만 항상 마음을 표현하는 태도에서 작가는 '사랑'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사랑을 표현한다고 하면 크고 대단한 방법이 감동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편지를 쓰는 마지막 한 줄의 수식어를 통해서도 충분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며, 작은 부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 써주는 태도가 오히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세심하게 신경 쓰고 배려하는 태도는 정말 사랑할 때 더 가능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생긴다면 그때는 나도 마음을 담은 수식어를 한 줄 붙여서 손 편지를 써주고 싶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 부분에서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