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r philosophy Aug 22. 2021

August's Book_1

8월의 책

8월의 책 5권은 나의 오래된 관심사를 담았다. '브랜드와 브랜딩' 그리고 '태도와 관점'.  


감탄하는 브랜드들을 만들고 경영해온 창립자의 사고방식을 훔쳐보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잠시 그들의 머릿속을 유영하며, 나 역시 고유한 기준을 가지고 '브랜드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행동하며, 성실하게 약속과 신뢰를 지켜 나가겠다고 생각한다.



1. 지적 자본론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CCC)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 그가 어떤 사고방식으로 츠타야 서점을 만들었고 CCC를 경영해 왔는지에 대한 담론. 


그가 말하는 지적 자본론의 핵심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창조'이고 따라서 기업은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소비 사회의 세 단계로 진화해왔다. 첫 단계 '퍼스트 스테이지'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고, 인프라가 구축되고 생상력이 증가한 '세컨드 스테이지'에서는 물건을 판매할 장소, 즉 플랫폼이 중심이다. 그리고 더 이상 장소가 무의미해진 현재 '서드 스테이지'의 핵심은 단연코 '제안 능력'이다. CCC의 철학은 이에 '고객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 제안'으로 요약된다. 


퍼스트와 세컨드 스테이지에서 기업에 필요한 자본은 재무 자본이었다. 하지만 서드 스테이지는 다르다. 돈이 많아도 '제안'을 창출해 낼 수 없다. 앞으로 회사의 사활은 '지적자본'이 결정한다.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것은 서적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제안이다. 츠타야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나만의 고유한 기준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소유하고 경험하면서 한 사람의 브랜드로 살아가려는 의식과 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브랜드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관이자 생활양식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대신 매 순간 그것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실행에 옮기는 삶입니다. 그리고 브랜딩이란 브랜드의 생각과 약속을 꾸준하게 실체화 나가는 과정, 즉 약속의 실천입니다. 브랜드와 브랜딩 브랜드적인 삶은 그렇게 완성됩니다."


나는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나의 커리어와 생활을 가꾸고 싶다. 그래서 모든 순간순간 아무렇게나 대충 하고 싶지 않다. 한 땀 한 땀 진심을 다해, 훗날의 내가 과거의 나를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할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투영된 멋진 스토리,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관이자 생활양식이 되어.



3.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나에게 단 한 가지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One day at a time(하루씩 꾸준하게)이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줍니다. 해야 할 일은 똑 부러지게 했다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그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루는 어디까지나 하루씩입니다. 한꺼번에 몰아 이틀 사흘씩 해치울 수는 없습니다."


"지속력에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기초 체력이 몸에 배도록 할 것. 자신의 몸을 한편으로 만들 것. '오늘은 몸이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되뇌면서 따질 것 없이 그냥 달렸습니다."



4. 인생의 태도

일을 하면서 '이 일을 하는 게 맞나'는 의문이 빠르게 자주 찾아왔다. 그리고 '진짜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는 내면의 응답이 하루, 이틀 그리고 매일 반복됐다.


내키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런 일들이 삶을 갉아먹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내 인생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 어떤 대가를 받고 나의 인생을 빌려주고 있는 것인가?


그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상대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 의사와 상충되는 일을 요구할 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한다. 나의 직감과 의지를 믿어야 한다. 스스로를 믿으면 나를 억압하고 제약하는 현실적인 비판들을 물리칠 수 있다.


타인이 정해놓은 목적에 휘둘리는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내적 동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내가 내 일을 제대로 하고, 내게 중요한 일들을 하면 행복과 성공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믿는다.


나의 가치는 내가 믿기로 한 생각에서 나온다.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리고, 내가 선택하자. 인생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 결정하게 두지 말자.



5.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여름휴가로 떠난 속초의 동아서점에서 데리고 온, 몽글몽글한 책. 이렇게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고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힘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역시 행복은 이런 것이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반려식물을 샀다. 이름하야 고순이(보스턴 고사리). 매일 아침 고순이에게 인사하고, 물을 주고, 오늘 하루 기분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상태에 따라 환경을 바꿔주고, 고순이가 좋아하는 계절과 날씨를 파악해보고, 때로는 시든 잎은 잘라내 주려 한다. 인생은 커다란 결정이 아닌 매일의 작은 실천을 통해 웅장해지고 벅차오른다는 걸 이제는 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