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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r philosophy Sep 27. 2021

나를 믿어도 된다 | 일하면서 성장하는 3가지 방법

구글 수석 디자이너이자 25년 차 직장인 김은주님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역시 좋은 이야기는 완벽함, 전문성이 아니라 진정성(나다움)과 휴머니티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선망할만한 커리어를, 그것도 수십 년간 쌓아온 분이 '나 역시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에요', '당신만 그런게 아니에요' 라고 경험을 나눠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그 인품에 감동하게 됩니다. 



구글의 평가는 어렵기로 소문난 시스템이에요. 세상에 천재들은 다 모여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만한 실력이 아닌 것 같고, 1년을 못 버티고 그만 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나만 힘든 게 아니었더라고요. 


밥벌이는 내 인생의 선택권, 결정권, 소유권 이런 지분을 확보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꼭 생각해 보세요. 내 인생의 지분을 나는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지. 


✅ 1. 내가 가진 것으로 승부한다(나의 First 구체화하기)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한 미국의 최대 보험회사에서 2년 정도 일했는데도 재미가 없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고 Me Fact Table 이라는걸 만들었어요. 나에 대한 팩트를 써요. 그런 다음에 그 팩트가 가진 장점, 단점, 그리고 전략 이렇게 써 내려가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을 구체화 해 보니까 제가 가야할 길이 조금 선명하게 보이더라구요. 제 머리에 떠오른 회사가 모토롤라였고, Me Fact Table로 정리해본 제 장점을 잘 살려서 결국 합격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한번 만들어보세요. 


✅ 2. 내가 원하는 걸 어필한다(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기) 


모토롤라로 이직해서 잘 적응하고 2년 정도 지났는데, 어느 팀의 매니저 공석이 생겼어요. 그 때 저는 디렉터를 찾아가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적임자인지', '지금 이 위치의 매니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했어요. 엄청 떨렸어요. 하지만 며칠 후 결국 매니저가 됐어요.


제가 매니저가 되어 보니 더 잘 알겠더라구요. 원하는 게 있으면 표현을 하셔야 해요. 지금 내가 뭐가 필요하고 뭐를 하고 싶고 이런 걸 계속 어필하셔야 돼요. 주변에 소문도 내시고요. 


✅ 3. 나를 믿어도 된다(혼자가 아니다) 


구글에서 일할 때, 쟁쟁한 동료들 사이에서 언제 해고당할지도 모르고 힘들었어요. 저를 괴롭하는 생각은 'I'm not enough' 였어요. 나는 충분하지 않아.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도 않아. 그러는 내가 너무 싫어. 


이런 생각이 반복되니깐, 할 일은 자꾸 미루고 음식만 찾게 되고 인터넷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마감 시간에 쫓겨서 일의 퀄리티는 떨어지고. 악순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심리상담사가 해준 말이 '당신의 몸이 지금 너무 힘들어서 자꾸 음식을 찾고, 마음이 쉴만한 곳을 찾아 인터넷을 하는거다. 안그러면 죽을 것 같으니 그러는거다. 당신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친절해져도 괜찮다.' 


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저도 꽤 쓸만한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다짐했죠. ‘나를 좀 믿자. 나 믿고 가자. 평가서에 담기지 못한 나의 가치를 잊지 말자’ 혹시 지금 난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에 괴롭다면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내가 누구인지 잊지 마시라고.


⬇️ 아티클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HYUPkKgIU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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