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탠드, 패니어, 전조등, 후미등 외
이전 글에 이어 자전거 여행 장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킥스탠드는 라이딩을 하다 잠시 쉴 때 자전거를 세워 놓기 위한 장치입니다. 비싼 자전거일수록 프레임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 달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여행용이라면 거의 대부분 장착한 상태로 여행을 합니다. 여행에서 좋은 장면을 배경에 두고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자전거를 바닥에 눕히거나, 기댈 곳을 찾아 두는 것보다 편하고, 깔끔하며, 시간적으로 유리합니다.
주로 쓰는 형태는 단발형(Single Kickstand-싱글 킥스탠드)과 쌍발형(Double Kickstand-더블 킥스탠드)이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보기 쉬운 단발형은 사용하기 쉽고 편합니다. 문제라면 짐 무게가 무거울 경우 부러질 염려가 있습니다. 최근 모델이 훨씬 강화된 재질과 힘을 분산한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지만 장기간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부러지기 마련이며 접해있는 프레임에도 무리가 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쌍발형입니다.
쌍발형은 상대적으로 프레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자전거의 하중을 거의 90도의 각도에 가깝게 받쳐줍니다. 단발형과 달리 프레임이 왼쪽으로 살짝 기운채 땅과 프레임을 지지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프레임과 킥스탠드 자체에 무리가 적습니다. 또한 앞바퀴, 혹은 뒷바퀴가 살짝 뜨는 형태로 지지가 되어 사용자에 따라 자전거를 세운 상태에서 손을 볼 때에도 유리합니다.
단발형이든 쌍발형이든 짐 무게가 무거울수록 킥스탠드와 연결되어 있는 프레임 부분에 스트레스가 가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 제안 :
총 무게와 킥스탠드가 닿는 프레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아예 장착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찍기 위해선 일정 강도가 되는 Y자 나무(여행 중엔 개를 쫓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를 활용해 기대어 세워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전거 가방은 본인이 여행에 사용할 짐들을 담기 위한 장비입니다. 단기 여행 혹은 좋은 날씨의 여행이라면 어떤 형태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장기 여행일수록 가벼우면서 방수는 필수입니다.
* 제안 :
자전거 가방은 외국 브랜드를 많이 선호하지만 최근엔 방수 기능이 잘되어 있는 훨씬 저렴한 국내외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통해 내구성 좋고 방수 기능이 있는 모델을 추천드립니다.
* 제안 :
패니어가 여행을 하는데 필수는 아니지만 많은 짐을 적당히 나눠 놓을 수 있고, 비를 맞을 때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장점이 커서 많은 여행자들이 활용하는 아이템입니다. 최근 제품들은 대부분 방수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나오지만 간혹 안 된 저렴한 제품도 있습니다. 반드시 방수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안전상의 이유로 프레임과 더불어 구입 시 밝은 색상을 고릅니다. 허나 상대적으로 얼룩이 남고 때가 잘 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밝은 색이 싫다면 반드시 반사 스티커(위 사진 패니어 옆에 붙은 은색 모양)가 있는 것으로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수납공간 확대와 편의성을 위해 사용하는 핸들바 백입니다. 핸들에 달아 필요한 장비를 편하게 꺼내기 위해 씁니다. 주로 손쉽게 꺼내 써야 할 카메라나 렌즈, 지도, 기타 전자 장비를 담는 가방이나, 스마트 기기의 방전을 대비하기 위해 보조배터리를 넣기 위한 용도로 쓰기도 합니다.
일반 여행에서도 사용하는 복대는 부피가 작고 중요한 것을 담기 위한 것으로 지갑, 여권, 돈, 카드 등을 수납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만, 여행지에서 나쁜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을 때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방을 멘 것보다 복대가 훨씬 더 신체를 자유롭게 합니다.
랙 팩은 짐받이에 싣는 가로 형태의 가방입니다. 프레임 백은 보통 자전거 프레임의 삼각형 꼴에 맞도록 만들어진 가방입니다. 안장 가방은 안장 아래 달 수 있는 가방이며, 백팩은 우리가 보통 메는 일반 가방과 동일합니다.
* 제안 :
기타 자전거 가방 선택은 보통 패니어와의 무게 밸런스와 쉬운 적재 방법을 고려해 선택합니다. 패니어 없이 단순히 떠남만을 위한다면 적절한 방수 대책을 통해 갈아입어야 할 옷이나 전자 장비들이 젖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프레임 백은 선호도가 낮습니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야간과 우중 라이딩에 필수 장비입니다. 화려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함이고, 때로는 후방이나 반대쪽에서 오는 차가 못 볼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전조등은 본인이 달리는 길을 비추는 동시에 반대편에서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각도에 설치하여야 합니다. 후미등은 자전거 프레임과 헬멧 같은 곳에 높이를 달리하여 뒤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제안 :
광량이 강하고 깜빡이는 모델이 훨씬 더 눈에 잘 띕니다. 전조등과 후미등 최소 1개씩을 챙 기시길 권장합니다. 전조등의 경우 원통형 AA형, AAA형 배터리 혹은 단추형 리튬 전지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지나면서 광량이 뚜렷하게 낮아집니다. 라이트 광량에 신경이 쓰인다면 18450 배터리 방식을 추천합니다.
세계일주 중 2번이나 자전거를 도둑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자물쇠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전문 털이범에게는 사실 무용지물입니다. 심지어 두꺼워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4관절락이나 긴 쇠줄의 형태도 전부 끊어갑니다.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손가락만 한 자물쇠를 불과 5초도 안 되는 사이에 2명 1조로 끊어서 훔쳐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고가 자전거 전문 털이범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100% 안전을 담보하는 자물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전문 털이범에게는 바로 훔쳐갈 수 없도록 일정 시간을 버는 용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에서 자전거를 도둑맞으면 자전거 여행은 그것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적당한 굵기의 자물쇠를 꼭 챙겨야 합니다.
* 참고 :
자전거 안장에 끼워 넣고 쓰는 위치 추적기 혹은 알리미를 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