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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리 Mar 31. 2024

어느새 결혼10주년

그저께 결혼 10주년이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점심에 온가족이 같이 외식을 했다. 막내가 아직 어려서 잠시를 가만히 못 앉아있는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지만 후딱 먹고 막내하고 식당 앞에 공터에서 놀고 있었다.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하는 외식이고 한끼 설거지 안하는것만 해도 몸이 너무 편했다. 우리는 가난한 흥부네 가족인지라 시어머니가 계산해 주셨다. 스폰서 시어머니 만세!


지난 10년 결혼생활동안 한거는 임신 출산 육아 세번반복 이것밖에 생각이 안난다. 결혼하자마자 신혼첫날밤 허니문으로 첫째를 임신하자마자 엄청난 입덧으로 몇달동안 구역질과 토를 했다. 죽을뻔하며 애 낳고 모유수유를 2년 했고. 그걸 똑같이 둘째 셋째 반복. 그 와중에 일하면서 돈도 벌었다. 내내 일한건 아니었지만 일하다 쉬다가 일하다 쉬다가 일하다 쉬다가 그랬다. 나중에 직장에서 자꾸 왔다갔다 하지말고 낳을애 다 낳고 쉴거 다쉬고 직장 복귀가 확실할때 오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제대로 쉬고 있다.


결혼생활이 뭔지 확실히 모르겠으나 애들 셋 낳고 키우느라 10년이 훌쩍 지나갔다. 매일 끼니 챙기고 치우고 씻기고 하면 하루가 눈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한숨 돌려보자 싶으면 다섯식구 생일에 기념일 챙기고 그러면 일년이 지나 있다. 신선놀음에 도끼 썩는 줄 모른다더니. 일년후에 우리 남편도 마흔이고 2년후에 나도 마흔이 된다. 곧 중년의 부부가 된다.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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