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돌직구를 잘 날리시는 편인가요? 저는 어떠나구요? 음... 제갈해리는 돌직구를 잘 날리지 못해요. 특히 사람을 대할 때 그렇죠. 애매하게 말하는 쪽이 가까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갈해리는 '~한 것 같다'라는, 같다 라는 표현을 자주 써요. 왜냐하면 확실하게 이거다 라고 하면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인데요. 애매하게 '같아요.'라고 하면 뭔가 정중해 보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도 있잖아요.
어떤 분들은 확실한 돌직구가 의사표현하기 좋다고 하는데, 돌직구로 살면 피곤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팩트폭격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주변의 비난이나 미움을 많이 받기 좋거든요. 제 친구 중에 돌직구를 잘 날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쿨하다는 평을 자주 들었었어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그런데 그 친구의 돌직구가 떄로는 도를 넘어서자, 주변 사람들은 점점 그 친구를 피하더라구요. 쿨하다는 평가에서 팩트폭력이다, 라고까지 평가가 달라지더라구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데, 주변 사람들도 어느 정도 신경을 쓰면서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갈해리는 특히, 문학에서는 약간의 애매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문예창작과를 다닐 때, 문학적인 언어는 애매성을 가지고 있다고 공부했거든요. 그 애매함이 가지는, 언어의 힘은 대단한 것이거든요. 이중적인 의미로도, 반대의 의미로도 사용되는 언어의 재미에 빠지는 거예요. 물론 문학에서 해당되는 말이고, 현실 생활에서 애매한 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쓰게 되면 의사 전달이 어려워지겠죠.
그렇지만 적당히 애매한 표현은 상대방에게 겸손이나 예의의 표현으로도 받아들여지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나 오늘 예쁜 것 같아?"라고 여자친구가 물어본다고 해보세요. 그런데 "오늘은 별로야."라고 사실대로 말한다면 여자친구가 기분 좋아하겠어요? 그럴 때는 "머리가 잘 됐네."라고 애둘러 애매하게 얘기해주면 자신이 예쁘다고 하는 건지, 머리가 예쁘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지만, 자신의 한 부분인 머리가 예쁘다고 들려서 좋아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여자 분들은 자신의 달라진 점을 확실하게 예쁘다고 얘기해줘야 좋아한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ㅠㅠ)
애매한 표현은 보통 자신이 선택하기 어려울 때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짜장이냐, 짬뽕이냐 선택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애매하게 짬짜면을 시킬 때도 있어요. 둘 다 좋으니까 말이죠. 이거냐, 저거냐 확실하게 한 쪽만 선택하기보다는 둘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다른 답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제3의 답. 그 답을 위해서 애매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는 것이죠.
물론, 애매한 표현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기는 할 거예요. 나는 마음이 있어서 고백했는데 뜨뜻미지근한 남자사람친구의 반응 같은 경우에 말이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아주 답답해 죽겠죠. 그 남사친은 아마 당신에게 마음이 없지만, 당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느라 애매하게 나오고 있는 것일 거예요. 당신에게 미안하니까요. 그럴 때는 차라리 돌직구로 "나 너 안 좋아해." 라고 말해주면 좋겠죠. 돌직구가 가지는 편한 점은 당장에 답을 들으니까 편하고 쉽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돌직구를 듣고 난 뒤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겠지만요.
결론적으로, 애매한 표현이 나으냐 돌직구가 나으냐보다는, 제갈해리는 두 개를 함께 섞어서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말과 행동에 반응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어떨 때는 돌직구를 사용하고, 어떨 때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서 상대에 맞게 맞춰 나가세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무조건 돌직구만 날리지 마시고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생각하시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돌직구냐, 애매함이냐 라는 주제로 얘기해 보았는데요. 돌직구든, 애매함이든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의 표현을 많이 쓰신다면 돌직구라서 피곤한 일도, 애매해서 답답한 일도 없을 거예요. 저는 독자 여러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제갈해리의 "오늘의 글"이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