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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Jun 07. 2023

도면나무

Digital Fabrication Project

유도가 높은 프로젝트인 만큼 눈길을 끌 수 있는, 약간은 괴상한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통합설계를 하고 있었던 때라 내 책상에는 수많은 도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그중에는 벽에 걸어두고 보고 싶은 도면들도 있었다. 그래서  가구를 떠올렸던 것 같다.


가능한 많은 부분을 기성품으로 해결하고, 핵심적인 부분만을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하고자 했다. 게 나의 시간과 돈을 약할 수 있으면서도, 이 수업의 취지에 잘 맞는 방식이라 생각했다.


도면거치대의 프레임이 되는 막대는 목봉을 잘라서 사용하고, 이 목봉끼리 고정하는 부품을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그리고 종이를 매다는 부분은 MDF를 레이저커팅해서 목봉에 끼우고, 집게를 달아서 종이를 잡는 방식을 썼다.


완성하고 보니 형태에 불규칙함과 복잡함이 있으면서도 재료와 구조가 잘 드러나는 모습이 의도한 나무의 느낌을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라면 조인트 9개를 완전히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한 종류의 조인트로 해결할 수 있었다면, 마음대로 조립하는 가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이라는 강좌는 특별했다. 학생들은 가구들을 디자인하고, 직접 조립하고, 영상을 만들며 그들이 가진 아이디어들과 센스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학교에는 런 수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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