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크 더 케이팝! #2] 2019년 9월의 케이팝 & 맥주 페어링
안녕하세요. 맥주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비어스픽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케이팝과 맥주를 페어링 하는 '드링크 더 케이팝!' 시간입니다. 매달 초, 직전 한 달동안 국내에서 발매 되었던 앨범 (*디지털싱글 포함)의 타이틀곡 중 두 곡을 선정하여 페어링 맥주를 제안해드릴게요! 마음에 드는 노래를 여러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
2019년 8월의 케이팝 & 맥주 페어링은 레드벨벳의 '음파음파'와 기린의 '이별선고' 였습니다. 혹시, 두 곡과 어울리는 맥주가 궁금하신 분들은 1편을 보러 다녀오세요! : https://brunch.co.kr/@beerspick/17
그럼, 2019년 9월의 케이팝과 페어링 맥주 소개를 시작합니다.
2년 2개월만에 악동뮤지션이 정규 3집 [항해]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정말로 해병대에서 복무했구나' 라는 걸 알게 해주는 앨범 타이틀부터,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앨범에 수록 된 10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수록곡과 동명의 소설집『물 만난 물고기』를 출간하기도 한 주인공이 바로 이찬혁인데요.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소리 같거든." 이라는 책 속의 구절처럼, '여수밤바다'와도 다르고, '해변으로 가요'와도 또 다른 그야말로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아마 번거롭겠지. 근데 그럴 필요까진 없어. 우리에겐 바다가 있으니까. 바다는 아주 큰 서랍이야. 우린 먼 훗날 바다 앞 모래사장에 걸터앉아서 오늘을 떠올릴 수도 있어."
- 이찬혁,『물 만난 물고기』p.52
앨범 발매 5일 전에 공개 된 앨범 프리뷰 영상이 기타 하나만 들고 바다를 배경으로 미니 보트 위에서 촬영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동시대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케이팝 뮤지션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앨범에 싣었을 수록곡 하나하나가 전반적으로 이 앨범 안에서 어떻게 조화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기가 점점 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쏟아지는 음원을 빠르게 소비하는 리스너들의 청취패턴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 프리뷰 영상은 수록곡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10초 내외의 파트들을 취사편집 합니다. 앨범 프리뷰 영상을 보고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번 앨범 수록곡의 킬링파트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악동뮤지션은 굉장히 정통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각각의 곡의 킬링파트가 무엇인가 보다는 앨범 전체가 '바다'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 중에서도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ㅡ" 까지는 두 사람이 옥타브로 같은 음을 부르다가 "ㅡ랑 하는거지"부터 둘의 화음이 나뉘어지는 것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4분 50초동안 이 곡에서 후렴가사가 총 두 번 나오니 꼭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같은 음을 부르다가 화음이 나뉘어지는 과정이 정말정말 자연스럽고, 부드럽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마틴즈 브루어리의 '헤벌리 화이트' 입니다. 이 맥주는 거품과 바디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밀맥주인데요. 한모금을 머금으면 오렌지향이 느껴지고, 잔에 따른 맥주 거품이 한 잔을 다 비울 때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바다 소금을 넣은 사워맥주나, 파도가 맥주 라벨에 그려진 맥주들도 있지만, 이 곡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화음'에 집중한다면 이 맥주가 가장 적절한 선택일거에요. 비어스픽의 제안! 거품부터 음용성까지 정말정말 부드러운 맥주 '헤벌리 화이트'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악동뮤지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입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4년 동안 아이돌 걸그룹으로서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얘기한 걸 박진영이 듣고 만들게 된 곡"이라고 소개 된 'Feel Special'. 트와이스가 처음 선보이는 하우스 장르의 곡에 얹혀진 서정적인 가사를 듣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곡은 뮤직비디오 감상을 추천합니다.
이 곡의 가사는 "You make me feel special(너는 내가 특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줘)" / "Again I feel special(그래서 나는 다시 특별함을 느껴)" 인데요. 이러한 메세지를 뮤직비디오에서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빛나는 스타일링과 에너지 있는 퍼포먼스의 중간중간에 뮤직비디오 속 인물들(트와이스 멤버들)이 서로 시선을 맞추는 장면들의 연속이기 때문인데요. 화려함 속에서 이 노래를 부른 이들의 애틋하고 진솔한 분위기 잘 드러나는 곡이자 뮤직비디오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Van steenberge 브루어리의 포쉐트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Van steenberge 브루어리와 벨기에의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들과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벨지안 트리펠 스타일의 맥주인데요. 맥주 라벨을 보면 "taste the experience" 라는 문구가 금박으로 새겨져있습니다. 실제로 셰프들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맥주를 제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미각을 비롯해 감각에 예민한 사람들이 협업한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한 마음으로 이 맥주를 마셔보니, 너무나도 독특한 맛과 향보다는 조금은 씁쓸한 꽃향과 은은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그러니 한 병을 다 비우고나면 마시기 전에는 잘 감이 잡히지 않던 "경험을 맛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 수 있을거에요. 모두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외치고 있을 때 서로 마주보며 각자의 특별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해나가는 'feel special'의 뮤직비디오처럼 말입니다. 비어스픽의 제안! 바틀 디자인부터 맛과 향과 브루어의 정신을 통해 특별함을 보여주는 맥주 '포쉐트'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트와이스 'Feel special' 입니다.
오늘 소개드린 페어링맥주는 다음 판매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헤벌리 화이트: 전국 이마트 (*지점별로 재고는 다를 수 있습니다.)
-포셰트: 보리마루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길 20), 위트위트(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비어스픽이 제안하는 케이팝과 맥주의 조합,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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