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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어스픽 Nov 12. 2019

완벽한 집, 찾으셨나요?

[이 큐레이션이 대단해! #2] '오픈하우스서울'이 오픈하고 싶은  것

 안녕하세요. 맥주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비어스픽입니다. 꼭 소개하고 싶은 요소요소들로 채워져 있는 큐레이션 사례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이 큐레이션이 대단해!], 오늘은 여러분의 '올 해의 영화'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나만의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영화 <기생충> 말이죠.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 이냐리투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어디서 그런 완벽한 집을 찾았나요?"라고 물었다가 실제 집이 아니라 제작 된 세트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영화 속 박 사장(이선균 분)과 연교(조여정 분)의 대저택을 보면서 '건축가는 무슨 생각으로 집을 저렇게 만든걸까' 하고 궁금해하는 관객은 단지 이냐리투 감독만은 아니었을겁니다.

 

영화 <기생충> 속 대저택, 지상부터 지하까지, 넓은 거실부터 더 넓은 마당까지의 공간.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건축가는 무슨 생각으로 집을 저렇게 만든걸까? 어떤 의도로,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나누고 벽돌을 쌓아올리고 창을 냈을까? 이런 질문들을 모아 큐레이팅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답변을 들려주는 행사인 '오픈하우스서울'을 소개합니다.



오픈하우스서울이 오픈하고 싶은 것


 오픈하우스서울은 30분에서 1시간동안 건축가와 함께 그가 짓거나 설계 과정에 참여한 건축물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자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자유롭게 공간을 둘러보는 시간과 다시 모여 건축가에게 어떤 취지로 건축물을 짓게 되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려지는데요. ‘오픈하우스런던’으로 시작 된 건축물 개방 행사는 현재 전세계 42개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연간 단위로 개최되는 ‘오픈하우스서울’은 지난 10월달 제 6회를 맞이했습니다.


OPEN HOUSE SEOUL O! O!

 빅이슈 코리아 214호 “<오픈하우스 서울 2019>의 기획자를 만나다”에서, 임진영 기획자는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다름 아닌 "서울에서 보여줄 만한 건물이 있어요?"였다고 말합니다. 고층 아파트로 빼곡한, 그리고 주어진 면적에서 최대한 공간을 잘게 구획하는 식으로 공간에서 수 많은 방들이 생겨났으며, 창문을 열면 또 다른 벽이 보이는 원룸의 세계 서울에서 ‘보러갈 만한 건물’이라는 개념은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픈하우스서울 2019 리포트 중 일부 (이미지 출처: 오픈하우스서울 공식 사이트)


 2019년 10월 1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단 8일동안 개최 된 올 해의 '오픈하우스서울'은 121개의 프로그램, 121곳의 건축물에 총 2,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동원했습니다. 이 수치는 매년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많은 건물을 구경하러 가는걸까? 조금씩 호기심이 생기시나요? 방문의 대상이 된 건축물 중에는 올 해로 5주년을 맞은 동대문 DDP부터 올림픽 세계 평화의 문, 서강대학교 본관,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명동성당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 행사가 아니라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서 우리는 이 건축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둘러보고 재빠르게 인증샷도 남길 수 있죠.



오픈하우스서울 2019 라인업 (이미지 출처: 오픈하우스서울 공식 사이트)


 하지만, '오픈하우스서울'이 진짜 '오픈'하고자 하는 곳은 이름 없는 공간들입니다. 김원 건축가가 지은 '옥인동 주택'으로, 김재관 건축가가 지은 '예진이네 집수리'으로, 서재원/이의행 건축가가 지은 '망원동 단단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프로그램의 기획자들은 매 년 이렇게 이름 없는 공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가 짓고, 누가 살고 있는지, 이곳은 공적공간인지 사적영역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곳들을 리스트업 합니다. 그리고 그 곳을 지은 건축가들에게 이야기를 펼쳐놓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오픈하우스서울'이 아니고서야 입장할 일도 없고, 어쩌면 다시는 지나칠 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서울 곳곳의 '하우스'에서 사람들은 귀를 기울여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건축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든 100여 곳의 공간들이 매 년 '오픈하우스서울' 공식사이트에 큐레이션 됩니다. 어디서 그런 완벽한 집을 찾았나요? 라는 질문은 이 리스트들을 보다보면 "어떻게 이런 완벽한 집을 만들 생각을 하시게 됐나요?" 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이쯤에서 유럽여행 중 하루종일 멈추지 않고 위대한 공간의 설계 원리에 대해 들어야만 했던 '바티칸 투어'를 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바티칸 투어'는 집으로 돌아가면 꼭 바티칸에 대한 책을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심화 공부를 해봐야겠다라는 다짐을 안겨주지만 그 때 뿐이죠. 정교하게 오랜시간동안 쌓아올려진 바티칸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압감과 감격은 가히 대단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비어스픽에게 "그렇게까지 완벽한 공간은 아니지만 역시 홈스윗홈의 기분이 드는 집으로 돌아온 순간에 마시기 좋은 맥주"를 제안해달라고 한다면,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브루어리의 '쵸크 어블락(chock ablock)'을 건넬 것 같습니다.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 브루어리의 '쵸크 어블락(chock ablock)'


 벨지안 위트 에일이나 사워 맥주가 아닌 보다 더 실험적이고 새로운 맥주를 만들고자 2013년에 시작 된 벨기에 양조장인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BBP)'의 맥주 라인업 중에서도 이 맥주는 영국의 사이렌(siren) 브루어리와 콜라보레이션 한 맥주입니다. 더블 뉴잉 IPA 스타일로, 모자익, 심코, 케스케이드, 이콰노트 등의 홉이 들어 있는 부드러운 질감의 맥주입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과일향이 은은하게 입 안에 퍼집니다.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며 이 맥주를 마시면 하루종일 듣고, 수집했던 온갖 정보들이 산뜻하게 정돈 되는 기분이 드실거에요!



* '쵸크 어블락' 판매처 (판매처 재고 상황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 성북동바틀샵 (서울 성북구 성북동 159-5)

- 비어셀러 (서울 노원구 공릉로 198)



 비어스픽의 제안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으신가요? 2019년 연말의 큐레이션 페어링 프로그램을 만나보세요.

* 비어스픽 11월 프로그램 신청 : http://bit.ly/2M0nTrV


이 밖에도 크래프트 맥주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트너들에 대한 소식은 비어스픽 뉴스레터인 '페어링레터'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비어스픽 뉴스레터, 페어링레터(PARING LETTER) 구독 신청: http://bit.ly/2lIHjWh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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