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어스픽 Dec 26. 2019

아이유, 마마무 X 맥주

[드링크 더 케이팝! #4] 2019년 11월의 케이팝 & 맥주 페어링

안녕하세요. 맥주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비어스픽입니다.


지난 한 달동안 국내에서 발매 되었던 앨범 (*디지털싱글 포함)의 타이틀곡 중 두 곡을 선정하여 페어링 맥주를 제안하는 '드링크 더 케이팝!' 시간입니다. 마음에 드는 노래를 여러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


 2019년 11월의 케이팝 &  페어링 맥주 소개를 시작합니다.





아이유 '시간의 바깥' X '첫차'


 빠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3단고음을 너무 안정적으로 소화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노래 '너랑 나'가 벌써 8년 전에 나온 노래였음을 돌이켜볼 때에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믿고 듣는 아이유는 이번에는 티저 영상을 통해 새로 나올 노래가 '너랑 나'의 뮤직비디오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는데요. 실제로 가사 한줄 한줄, 뮤직비디오 한장면 한장면이 그 때 그 시절의 노래에 닿아있습니다. 집중해서 여러 번 감상할수록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곡이 만들어진 것인데요!


아이유 '시간의 바깥' MV (2019.11.17. 발매)


"8년 전, 미래에서 만나자는 아쉬운 약속을 남기고 헤어진 두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이었던 내가 이번엔 직접 작가가 되어 둘의 이야기를 완성 지어 주고 싶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두 사람이 재회하게 되는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시간이라는 제약 속에 너무 오랫동안 묶어 둔 게 미안해 아예 시계의 바깥으로 둘을 꺼내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과거에 의존하지 않고 선 두 발로, 오직 지금의 순간만을 만끽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숨이 차도록 춤을 춘다. 이 음악이 끝나더라도 그들의 춤은 아마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단, 시간의 바깥에서. 우리가 더 이상은 알 수 없는 이 이야기의 바깥에서."

- 아이유 미니 5집 [Love Poem] 앨범 소개 중에서


 한마디로, "내 이름을 불러줘"가 2011년의 <너랑 나> 였다면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가 2019년의 <시간의 바깥>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아이유가 <시간의 바깥> 가사를 작사함으로써 <너랑 나>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 대해  <너랑 나>의 김이나 작사가는 크게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문명특급 김이나 작사가 편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맥파이X프릳츠 '첫차' (8.1%) / 이미지 출처: 프릳츠커피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맥파이 브루어리의 '첫차'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물개 마스코트가 인상적인 커피 브랜드 '프릳츠커피컴퍼니'와 맥주 브루어리 '맥파이'의 콜라보로 탄생한 맥주인데요. 이 맥주는 매년 프릳츠의 다른 스페셜티 커피가 부재료로 엄선되어 제조 됩니다. 올해는 맥파이의 발틱포터 '막차'에 과테말라에서 6대째 이어오고 있는 커피농장에서 공수한 프릳츠의 과테말라 보스케스 데 산 프란시스코 파카마라 원두를 넣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프릳츠는 총 세 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 중 양재점에서는 파인트 잔에 이 맥주가 서빙되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선뜻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맥주이면서, 진심으로 맥주를 좋아하는 분이지만 고도수의 임스(*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준말)만 연달아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사람도 가볍게 마셔보고 싶게 만드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결국, 커피 마니아와 맥주 마니아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를 놓은 맥주라고 해야할까요? 카페에서 맥주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막차'라는 이름의 맥주에서 '첫차'라는 이름의 맥주가 재탄생했다는 것이, 마치 아이유의 '시간의 바깥'을 닮았습니다. 8년 전 곡인 '너와 나'와의 연결고리를 이루면서도, 현재와 미래 사이를 계속해서 넘나들게 만들어주니까요. 비어스픽의 제안! 맥주 '첫차'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아이유의 '시간의 바깥' 입니다.





마마무 'HIP' X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 파이널 경연에서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 (Destiny)’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마마무가 돌아왔습니다. 퀸덤에 참가했던 여섯팀 중 가장 빠르게 컴백한 것인데요. 마마무는 이번 타이틀곡 'HIP'을 통해, 타인을 시선을 의식하고 깎아 내려서 만드는 멋은 진정한 힙이 아니고, 멋은 어떤 모습이던 온전히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가꿀 때 그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정말 난 데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휴먼드라마의 연출의도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과연 마마무는 어떻게 ‘HIP’이라는 단어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냈을까요?


마마무 'HIP' MV (2019.11.14. 발매)


 우선 화사의 파트에서는 최근 몇 번이나 화사가 입은 의상들이 주목을 받았던 점에 대해 “논란이 돼 my fasion / 별로 신경 안 써 그저 action” 라는 가사를 콕 찝어서 부르고, “세상에 넌 하나뿐인 걸 / 근데 왜이래 네 얼굴에 침 뱉니” 라며 침을 뱉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까지 직관적인 가사에 팀 전체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더해졌는데요. 리아킴 안무가가 참여한 이번 안무는 공개되자마자 천만뷰를 넘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함께하는 'HIP' 안무영상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껏 가창력과 화음을 쌓는 조화로운 보컬의 이미지로만 인식되었던 마마무가 퍼포먼스를 한껏 보강하고, 가감없이 진솔한 가사를 부름으로써, 노래를 들을 때나 무대를 볼 때나 그들만의 힙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뉴 홀란드 브루어리의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 (6%) / 이미지 출처: 뉴 홀란드 공식 인스타그램


 이 노래를 들으며 마시면 좋을 페어링 맥주는 뉴 홀란드 브루어리의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입니다. 이 맥주는 버번 베럴 에이징한 화이트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아마도 흑맥주를 조금 접해보셨을 분들은 "스타우트인데 화이트라고?" 하고 반문하게 되실텐데요. 바닐라, 코코아, 로스팅한 커피의 향이 버번 베럴 에이징한 오크의 향과 함께 느껴지는데 잔에 따라보면 친숙한 라거 맥주의 색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는 로스팅 된 블랙 몰트가 아닌 페일 몰트를 사용해서 양조하기 때문인데요.


 부재료의 이미지는 블랙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밝은 골드, 즉 화이트를 대면하게 만드는 이 맥주는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힙한 맥주란 무엇인가? 에 대해 각자 정의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화이트 스타우트가 최근 크래프트 씬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맥주여서 어떻게든 이 맥주는 힙한 맥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어스픽의 제안! 맥주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와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마마무의 'HIP'입니다.




 오늘 소개드린 페어링맥주는 다음 판매처에서 만나보실  있습니다.


-첫차: 프릳츠 전지점 (원서점, 도화점, 양재점), 맥파이 이태원점(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44-1)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 성북동 바틀샵 (서울 성북구 성북로14길10), 보리마루 탭하우스(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길20, 2층)






비어스픽이 제안하는 2019년 11월의 케이팝과 맥주의 조합, 어떠셨나요? 혹시 지난달의 케이팝과 맥주의 페어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어스픽에서 선보이는 다양하고 새로운 큐레이션 페어링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크래프트 맥주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트너들에 소식은 비어스픽 뉴스레터인 '페어링레터'를 통해 받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비어스픽 뉴스레터, 페어링레터(PARING LETTER) 구독 신청: http://bit.ly/2lIHjW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