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시 레터 vol.78에서 발췌
아래 글은 모두 그리니시 레터 vol.78호에서 발췌한 내 인터뷰 글이다.
방대한 공급망과 비즈니스 전문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 선보일 것
세계 최대 생두 공급사 노이만 카페 그룹(NKG, Neumann Kaffee Gruppe)이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에 진출을 알렸습니다. NKG그룹 한국지사(엔케이지코리아 주식회사)를 담당하는 우창수 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엔케이지코리아 우창수 지사장
NKG 한국지사 설립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NKG그룹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NKG그룹은 세계 최고의 커피 생두 회사로, 현재 기준으로 27개국에 50개 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커피를 필요로 하는 전 세계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산지, 품질의 커피를 공급하고 있으며, 커피 밸류 체인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지사 설립 전에도 국내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해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지사를 오픈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한국시장은 일본지사, 싱가폴지사, 그리고 각 산지의 지사들이 각각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시장을 살피면서 한국 고객들은 보다 높은 차원의 서비스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랜 준비를 통해 지난 8월 말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한국시장과 NKG그룹의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진출을 결정지은 한국시장의 가능성과 잠재성은 무엇인가요?
지난 5년간 한국 시장은 커피 생두 수입량은 매년 5%씩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선진국의 커피시장은 이미 성숙했기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됐고, 거시환경에 따라서는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문제까지도 제기되고 있죠. 꾸준한 성장세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저희 그룹에 매력적인 지표였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 한국의 커피산업을 돌아보면 어떠한 커피 소비국들보다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발전하고 성숙해왔습니다.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세계 커피 업계를 리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한 만큼 오랫동안 커피를 소비한 다른 커피 선진국들과는 다르게 놓친 부분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의 안정성,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성, 분쟁의 중재 및 해결 같은 부분은 잘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때일수록 비즈니스 안정성에 관한 이슈는 중요합니다.
저희 그룹은 단순히 커피를 공급하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비즈니스 노하우와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생두 공급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 시장에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우리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사실 국내 생두공급사들은 상당히 많고, 어쩌면 후발주자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한국시장을 준비하는 NKG만의 강점, 또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훌륭한 다국적 기업들도 한국에 수년간 사무소/지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 생두 유통사들도 매우 많죠. 아마도 저희가 가장 후발주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만의 강점은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산지 오퍼레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세계 각국 50개의 오피스에서 공유되는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가 많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유명 편집숍은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수요를 면밀하게 살피고 적절한 제품을 큐레이팅해 고객들에게 제공합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저희가 보유한 산지 오퍼레이션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필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고, 저희만의 노하우를 담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저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수요가 큰 대형 커피 제조사와의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스터리 카페 같은 소규모 제조사와의 비즈니스도 계획하고 있는지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먼저는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반응과 수요를 확인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NKG 향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그리니시 레터를 통해 한국시장에 저희 그룹과 한국지사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항상 고객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치열하게 성장하는 한국 시장에서 누구보다 신뢰할 만한 생두 공급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서울 카페쇼 2022에 싱가폴지사(Bero Coffee Singapore)와 함께 참가하게 됐습니다. 저희 부스(C홀 C728)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커핑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지난 카페쇼를 원맨쇼로 잘 마치며 성장했다.
올해 1월 중순부터는 정말 소중한 첫 동료가 이 회사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었다.
아주 천천히 가고 있지만, 나와 우리는 잘 가고 있다.
2023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