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영 May 04. 2024

신당 중앙시장_라까예

전통시장과 멕시칸

음식점의 입지를 생각할 때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 할까요?


신당 중앙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스트릿타코 전문점 ’라까예‘의 입지전략은

단순히 유동 인구만을 생각한 것 같지 않습니다.

’스트릿‘이라는 느낌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생각하게 되는 위치네요.


가게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도 중요하지만,

메뉴가 어울리는 자리도 중요하겠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라까예 타코의 또띠아는 검정옥수수 (블루콘)를 직접 갈아 만든 또띠야입니다. 메뉴는 알파스톨 타코를 주문했습니다.


알파스톨은 또띠아에 케밥고기 (돼지)를 넣어 만드는데, 아마 이곳의 가장 대표 메뉴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물어보니 여기는 케밥이 아닌 ’트롬포‘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트롬포는 팽이라는 뜻입니다. 고기를 팽이 모양처럼 썰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맛은 생각보다 강렬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또띠야의 맛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타코 맛입니다.


테이블에 구비된 살사(멕시코 소스)를 꼭 곁들여 먹어야 하네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살사로하, 살사베르데 라고 부르네요.

로하가 빨간색, 베르데가 초록색을 의미합니다. 사실 알고 보면 그냥 빨간 소스, 초록소스


멕시코에는 ’살사‘말고도 ’몰레‘라는 말이 있는데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둘 다 소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그 쓰임과 역할이 다를 텐데 왜 둘 다 소스라고 할까 너무 궁금해 지인에게 물어보니 역시 다르더군요.


몰레라는 말이 다소 어색하겠지만 생각해 보면 ’과카몰레‘가 있네요. 아보카도로 만든 몰레를 과카’몰레‘라  하는 걸 보면 ’몰레‘라는 단어를 조금 더 친숙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살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식에 곁들이는 ’소스‘라면 몰레는 곁들이는 ’소스‘의 역할이 아닙니다. 결국 형태는 곁들이는 것일지라도 역할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몰레를 어떤 음식과 비유해야 할까 고민하다 생각한 게 인도의 커리입니다. 커리는 사실 건더기도 없는 소스의 형태지만 소스라 부르지 않죠. 어쩌면 음식 그 차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커리가 메인이 되어 부재료가 바뀌는 형식으로 메뉴가 다양하게 되는 것이죠.


몰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몰레 그 자체가 음식이고 메뉴라는 것이죠.

살사와 몰레의 차이가 좀,, 구분이 되실까요?


다들 안 궁금하셨겠지만, 한 분이라도 조금 궁금증이 풀리길 바라봅니다.

튀긴 또띠아칩스와 과카몰리도 요물입니다.


특히 블루콘(검은또띠아)이 찰기가 많아

튀겼을 때 더 고소하고 바삭하다고 하니 라까에 가신 분들은

꼭 시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도,, 가성비

라까예에서는 멕시코 술도 다루고 있는데요. 마가리따, 메즈칼, 데낄라 등의 다양한 술도 준비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드셔도 좋을 것 같네요.


또 글이 길어졌는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라까예 꼭 가보세요.


pick info

#라까예 | @la.calle_official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42 1층

매거진의 이전글 문래동_쉼표말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