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영 Apr 28. 2024

문래동_쉼표말랑

맛집은 기획될 수 있을까?

그때그때 메뉴와 반찬이 바뀌는 가정식 맛집?

쉼표 말랑에 다녀왔습니다.


밖에서는 먹는 외식이지만 집밥 먹는 느낌이라는

아이러니함까지 매력적인 곳이네요.


집밥이라는 느낌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됩니다.

집마다 엄마가 해준 음식이 사실 다 다를 테고,

맛있는 집은 흔한 게 아닐 텐데…..


더군다나 가공식품이나 간편식의 활용이 자유로운

지금의 집에서의 밥, ‘집밥’이 상징하는 맛은 무엇일까요


반찬 하나하나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음식을 얼마나 드려야 더 좋은 식사가 될지,

어떤 음식을 올려야 좋을지 고민하는 그 마음이죠.

최근 몇 년, 외식업이 참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브랜딩, 마케팅, 콘텐츠, 운영전략, 등등

음식점 하나 하는 것이 사업이 된 시대가 되었죠.


하지만 문래에 쉼표말랑을 다녀오니

외식업, “참 별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들의 뒷사정은 전혀 모르고,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손님 입장으로 생각해 볼 때

더 정확하게는, 돈을 쓰는 입장으로 생각해 볼 때

전략과 기술로 접근한 음식점과 비교가 안됩니다.  


“집밥 같다.”라는 말이 그들의 수식어가 될 수 있는 것은

한상 차림 형태만의 이유는 아닐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 사업이 잘되어야겠다.라는 생각보다

“내 음식을 먹는 이에게 만족감을 드려야겠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감히 예상합니다.

외식업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과연 맛집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간단한 정리지만 조금 고민한 생각을 풀어보자면


음식을 팔아 돈을 번다는 ‘사업구조’를 보는 사람이라면 ‘사업가’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다고, ‘음식’에 집중한 사람은 ‘요리사 (셰프)’입니다.

그리고 이 음식을 먹는 ‘사람(손님)’을 보는 사람이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집은 결국 음식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곳 같습니다.

그렇기에 전략과 기술만으로 맛집이 될 수 없는 거겠죠.


맛집은 어쩌면 주인을 상징히는 매력 같기도 합니다.

주인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들이 추구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느낌처럼 말이죠.

맛집이 되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떠들다 보니 여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못했네요.

그냥 가보세요 후회 없을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