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지금의 회사에 나를 몸담게 해준 취업 자소서와,
수많은 탈락을 함께했던 자소서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자기소개서에 꼭 필요한 세 가지 문장이 들어갔는지"였다.
이번 글에서는 취업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그 세 줄이 뭔지,
그 세 줄을 쓰는게 왜 그리 힘이 드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나의 합격 자기소개서는 결국 다음 세 줄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진짜 자소서에 이 세 문장만 띡 써서 제출 버튼을 누른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세 줄을 제외한 다른 문장들은, 사실 이 세 문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부연설명 정도의 역할을 했었던 듯 하다.
이 세 문장의 공통점을 눈치 챘는가? 맞다.
바로 "역량"에 중점을 둔 문장들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냉정하다. 회사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따라 사람을 뽑고, 사람을 승진시키고, 사람을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 시장에서도 "역량"과 "성과"는 자연스레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때 유일하고 절대적인 언어가 된다.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입장에서 이 언어는 낯설다.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당신은 보통 대학교 입학, 대외활동, 혹은 인턴 합격을 위한 자소서를 써왔을 것이다.
이러한 자소서들은, "성장"을 위한 활동에 합격하기 위해 쓴 자소서들이라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자소서를 쓸 때는 "성과"보다 "스토리"가 중요하다.
대학교, 대외활동, 그리고 인턴은 모두 나중에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중간 과정의 배움이다.
그렇기에, 뽑는 사람은 성과가 아니라 왜 해당 활동을 하고 싶은지, 해당 활동을 발판삼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의 스토리를 더 궁금해한다.
이렇듯 성과가 아닌 스토리의 언어에 익숙한 학생들은, "스토리"에서 "역량"으로 자소서의 언어 체계가 바뀌었을 때, 영어권 국가에서 갑자기 스페인어를 쓰는 것마냥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합격하는 자소서를 쓰는 비밀은, 이 당황스러운 느낌을 뒤로 하고 "역량"과 "성과" 중심으로 자소서를 풀어나가려고 시도하는 데에 있다.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했던 경험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거기서 어떤 능력을 얻었는지, 그리고 그 능력을 통해 일군 성과가 있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서, 자기소개서에 담아보자.
회사에 익숙한 "역량"이라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서, 합격을 위한 첫 번째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상적인 자소서에 담기는 세 문장, 그리고 이것을 쓰기 힘든 이유를 포괄적인 차원에서 다뤘었다.
하지만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막상 오늘 다룬 세 가지 문장 하나하나를 써내려가려고 한다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세 개의 문장 중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왜 쓰기 힘든지, 그리고 이 문장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다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