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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김스캇 Jun 15. 2024

2. 자기소개서 필요 역량을 쓰기 힘든 이유

지난 글을 통해, 이상적인 자기소개서에는 세 문장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다뤘었다.  


① 회사는 A라는 역량을 필요로 한다. 


② 나는 A라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③ 고로 회사는 나를 뽑아야 한다. 


오늘은 이 중 첫 번째 문장인 "회사의 필요 역량"왜 쓰기 힘든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다뤄볼 것이다. 



필요 역량을 쓰기 힘든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현재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 필요 역량 작성의 첫걸음: "직무", "업무", "Task" 구분하기 


회사의 특정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생각할 때, 우리는 "직무", "업무", 그리고 "Task"를 구분해야 한다. 


- "직무"는 연관성이 있는 다양한 업무들을 묶어놓은 "일"의 최상위 카테고리이다. (e.g. 해외영업) 

- "업무"는 직무를 구성하는 하위 단의 다양한 수행 영역이며, (e.g. 매출 관리, 개발 관리 등)  

- "Task"는 업무 하나하나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무 과제를 뜻한다. ("SCM 관리"를 위해 행하는 생산/선적 현황 분석, 해외 법인에 대한 주간 가이드 등)     


회사의 필요 역량은 "직무"도, "업무"도 아닌 "Task"에서 뽑아낼 수 있다. 

결국 "직무"나 "업무"는 해당 직무 사람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들을 모아놓은 하나의 상위 카테고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무 종사자들이 수행하는 것은 실무 단에서의 세부 "Task"이고, 현업인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과제를 알아야 그 과제를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매출 관리"라는 "업무"만 파악하고서는 이 일을 하는 데에 어떤어떤 세부 역량이 필요한지 가늠하기 힘들다. 

① "매출 " = "숫자"라고 생각하고, 통계 관련 자격증이나 스펙을 언급하거나, 

② 막연하게 능력이 사용되는 맥락을 언급하지 않고, "문제 해결력"이나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의 보편적인 필요 역량을 언급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① 막연한 업무 영역을 바탕으로 필요 역량을 유추하는 것이므로, 실제로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역량을 필요 역량으로 쓰는 소위 "역량 섀도우복싱"이 일어날 수 있으며, 

② 우연히 필요 역량을 정확히 맞춰서 썼다 하더라도, 능력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왜 필요한지에 대해 언급을 못하여 필요 역량 서술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매출 관리"라는 업무의 하위 "Task""생산/선적 상황 모니터링", "해외 법인에 매출 개선 가이드 메일 발송", 혹은 "프로모션별 효과 점검 및 수정"을 기준으로 역량을 유추해보면 어떨까? 


 "프로모션별 효과 점검"을 하려면 프로모션 유형별로 참여자가 얼마나 되는지, 해당 프로모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얼마인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고로 자연스럽게 "데이터 분석"이라는 역량이 필요함을 유추할 수 있고,  

 "생산/선적 상황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SCM 운영부서, 공장, 개발부서 등 나와 다른 도메인 지식을 가진 타 부서의 사람들과도 오해 없이 소통해야 한다. 고로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해가 일치한 상태에서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함을 유추할 수 있다.  

③ 또한, '해외 법인에 매출 증진을 위한 가이드 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원활하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이 필요함을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업무'가 아닌 'Task' 단위를 바라보면, '필요 역량'을 훨씬 쉽고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다. 



2. 채용공고에는 "Task"가 없다


취준생들의 번뇌는 이 지점에서 등장한다.  


채용공고문은 친절하지 않다. 세부 "Task" 단위의 일을 적어놓기는 커녕, 그 보다 상위 단의 "업무" 설명도 아주 간단하게만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합격하려면 필요 역량을 적어야 하는데, 

필요 역량을 적으려면 현업인들이 수행하는 세부 단의 과제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정보는 채용공고문에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가 이 회사를 다니면서 몸으로 그런 정보를 체득한 것도 아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지원하려는 회사와 직무의 "업무"가 아닌 "Task"를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그 Task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자소서 작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채용공고가 아니더라도 다양하다. 


다음 글에서는 자소서 필요 역량 작성에 필요한 정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지 다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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