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행복
바야흐로 4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우리는 사실상 야간 셧다운에 들어섰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삶은 이전과 달라졌고 사회의 시스템도, 사람들의 장단점과 갈등도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어 우리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해 성찰을 더 할수도 있었지만 불안감도 커져갔다. 불안감은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증폭시키는 기폭제로, 뇌가 가장 기피하는 감정이다.
내가 꼽은 키워드: 불안과 행복
1. 불안에서 벗어나자
책은 불안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다. 불안감은 뇌가 가장 기피하는 감정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 10배까지 차이나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는 여러가지 일을 해봤다. 물론 상황 자체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극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갑자기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는 일기를 쓴다. 저자도 그것을 추천했고 실제로 효과가 있다.
일기를 왜 쓸까? 손으로 쓰는 글이 길어지면 손이 아프다. 이 때 뇌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리적 아픔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글의 내용이 더욱 뇌리에 박히는 것 아닐까? 중요한 것은 최대한 필터링을 없애야 한다는 점이다. 어차피 일기는 나만 보는 것이다. 나의 찌질함, 생각, 욕망, 좌절, 기쁨, 깨닳음... 최대한 필터링없이 쓰려고 하고 있다. 내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기 때문에 인생의 가치관 확립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왜 탄생햇을까? 이순신 장군도 그만큼 불안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쓴 것이다. 리더가 불안함을 내비치는 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어쩌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2. 행복이란?
이순신 장군과 달리 내 일기의 목표 중 하나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함이다. 나를 알아가고 내 가치관을 체크하고 내 성격을 체크하고, 발전적인 변화를 기록하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그렇게 나는 만 2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를 기록해왔다. 그리고 "적정한 삶"에서도 내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낀다.
저자에 따르면, 행복에 대해 가장 오랜 연구를 해온 곳은 하버드 그랜트 스터디다. 세대가 바뀌면 연구원도 바뀌며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행복을 위한 조건은 다섯가지인데, 아래와 같다.
A. 긍정적 정서
B. 소속, 몰입감
C. 관계
D. 의미있는 삶
E. 성취
위 다섯가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위 결과에 따르면 이혼은 절대로 하면 안되는데 관계가 망가지고 그것이 다른 요소들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에서 간과한 것은, 760명의 관찰 대상들이 모두 남자였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남편과의 사별 후 행복감이 증가했다. 그녀들은 관계의 수보다 관계의 질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위의 다섯 가지 요소들 중 독자님들께 결여되어 있거나 혹은 풍부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게는 5가지 모두가 결여되어 있다. 나의 상황은 꽤나 힘든 상황같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순신 장군처럼 처절하게 저항하고 있다. 일기를 쓰고 어떻게든 일을 진행하려 하지만 무기력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잘 극복해내기를 스스로 바라고 있다.
사실 사람의 감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감정을 만들어내는 뇌는 단순하다.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권은 내게 있다.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