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퍼퓸힐러 이주용 Dec 10. 2021

자몽과 포멜로의 조화. Sweetie

Top note Sweetie 기조제

처음으로 향료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 없이 시작하는 거 같네요, 조금은 어색하지만, 향료를 이야기할 때 꼭 이미지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자몽과 포멜로를 교배해서 새롭게 만든 달콤함이 좋은 Sweetie 지금 시작합니다. 

자몽의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느 날 지인이었던 선생님의 뭔가 의미심장한 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자몽의 맛은 이제 기억에 선명하여 그 향기를 편하게 쓰는 지금이지만 포멜로는 또 무엇일까요? 오늘따라 저의 질문이 많죠? 


특유의 맛이 끌려 철이 오면 사 먹는 과일인데 그 떫은맛은 참 적응이 힘들어요, 근데 참 그 고유의 맛은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으니, 이러한 마음이 있어서일까 전 아직도 향료를 모으고 있네요.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향료 Sweetie 처음 발견하고 관련 서적과 재배된 시기를 알게 되었을 때 사뭇 재미있었어요, 다른 명칭으로 오로블랑코라 이야기하는 과일의 맛은 달콤함은 진하고 자몽의 떫은맛은 없는 더 맛있는 지중해의 새로운 과일이라는 것을요.


그것에서 시작한 저의 상상은 참 많은 것을 스스로 알게 하였어요, 향기의 느낌 만들 수 있는 여러 모습 그리고 이러한 향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다양함까지, 묘한 즐거움을 하나 더 가지게 된 것이죠.


연둣빛에서 익을수록 노란색으로 변하는 과일을 상상하며, 향기를 연구할 때 전 어떠한 향기를 만들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제껏 가진 적 없는 투명한 인상의 은은한 상큼함을 말이죠, 향료 원액은 묘하게 기분 좋은 가벼운 아니 많이 투명한 인상의 시트러스 특유의 상큼함을 저에게 주었죠, 이제 이걸 적당히 희석하여 향수를 만들기 좋은 농도로 수정하고 샘플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그동안 만들 수 없던 가벼움과 투명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저마다의 취향이 있는 조향사들은 조금은 개인적인 취향에 더 가까운 향료를 본능적으로 더 많이 사용해요 이건 누구나 다 똑같은 습관이기도 하고요, 이 습관에 딱 맞은 향료를 찾는 건 또 매우 힘든 일이기도 하는데, 가끔은 운이 좋아서 찾기도 하네요, 지금의 저처럼 마냥 향긋하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향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Sweetie는 딱 좋은 향기를 가진 향료입니다.


사랑스러운 여인을 보면 두근거리는 가슴과 비슷한 인상의 향기 너무나도 은은하지만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가득 찬 향기, 깨끗함과 가벼움으로 꽃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 이 향료를 조금 더 일찍 찾았어야 했어요, 그 사람을 더 빨리 만나고 더 솔직하게 마음을 전해야 했던 것처럼 말이죠. 


이 향기를 손에 넣어서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는 있지만, 가슴 한편 아련함은 아직 선명하기만 하네요, 처량하죠?


만약 당신이 세상 가장 멋진 남자로 보이고 싶은 여인에게 향기를 선물해 주고 싶다면, Sweetie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여기에 사랑하는 이을 닮은 하얀 재스민도 좋고요, 향긋한 수선화도 좋고요. 또는 청초한 인상이 매력적인 목련의 향기도 좋을 거 같네요, 그 무엇이든 사랑하는 이를 닮은 그 향기에 Sweetie를 꼭 추천하고 싶네요. 


마냥 맑은 향기 은은하기 전해지는 투명한 상큼함 그리고 피부에 어느새 스며드는 가벼움까지 당신의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이 만큼 좋은 향기가 또 있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바람을 그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