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메모리즈 여름 열 번째 향기
이번 이야기는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달콤함에 대한 것이다, 정말이지 과일이라면 지긋하다 하는 이에게는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면, 과일만의 달콤함에서 누구나 딱 가장 좋아하는 것이 어릴 적부터 하나쯤 있다. 나에겐 그것이 딸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과일의 맛보다 딸기향기가 들어간 마이쭈와 같은 인공적인 달콤함에서 난 늘 딸기를 선택하였다. 통키통키... 비틀즈... 멘토스... 하이쭈.. 마이쭈...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는 학생 때부터 군것질거리를 사 먹으면 이러한 츄잉캔디를 참 많이 먹었다.
천연의 향기가 아닌 인공적으로 먹어도 되는 식용향료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설탕 가득 반죽덩이를 참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지금도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나름 진짜 당길 때 아주 가끔 먹는 정도로 낮아진 것이지만...
이러한 어린 경험이 나의 기준이 되었고 그 기준에 따라 가을이 찾아오는 무렵에 이러한 느낌을 하나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정해보았다.
향기의 좋은 점은 향기를 즐긴다고 이가 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향수를 자주 쓴다고 치과에 갈 이유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가을이 선명해지는 시기가 가까이 오면, 날씨는 조금씩 시원함으로 변한다, 그리고 하루의 기온차이가 커지면 터질수록 향기의 화려함도 같이 커진다, 난 이때를 기다린 것이다.
만월은 짧다 이게 기울어질 시간 있을 뿐, 가장 좋은 것은 만월로 가는 그 시간들이다. 그리고 정점의 환희 하나의 향기가 되는 것이고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환희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서의 달콤함의 환희인 것이다.
물론 단순히 선명한 딸기의 느낌이 아닌 조향사의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설계한 향수의 딸기 향기인 것이다.
Perfume Story
달콤함에 은은함을 더하려고.. 네이블오렌지
때에 따라 서먹는 오렌지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묘하게 작은 느낌 아니면 오! 제법 커다란 느낌.. 그러다 문뜩 알게 된 것이 마트에서 사 먹던 오렌지에 네이블이라는 이름이 어느새 익숙해진 것이다.
식감이나 향 맛에서는 그 전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고, 무언가 달라진 게 있나? 할 정도로 둔함을 느낀다.
하지만, 향료에서는 정말 다르다, 만다린과는 인상과 느낌 그리고 그 가벼움에서 큰 다름을 느낄 수 있는 향료이다. 나에게 만다린은 시원하고 깔끔한 인상의 시작을 보여주는 디하이드로미세놀과 같이 사용하는 남성적인 인상으로 기억하는데, 네이블은 전혀 그러하지 않다. 진하지 않은 오렌지의 가벼움과 약간의 산뜻함 그리고 아주 가벼운 오렌지만의 달콤함이 이번에 딸기의 향기에 더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있던 것이다.
딸기를 전혀 방해 없이 딱 시작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과일의 밝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비율로 사용하여 시작을 꾸민 것이다.
비누 같은 향기로 더 향긋하게 네롤리..
내가 향기를 만들 때 경계하는 것 또는 주의하는 것이 단순한 느낌의 향기로 완성하는 것이다, 특히나 선명한 과일의 향기가 주제가 되는 향기는 더욱 단순함을 경계한다. 이는 클래스를 안내할 때도 다르지 않다, 취향에 따라 선택한 향기들 중 이미지가 너무 단순하게 완성될 수 있는 비율이나 조합은 샘플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마음을 많이 쓰면서 확인한다.
그럼 이 단순함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전해주고 싶은 향기로 만드는 것인데, 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려고 한다..
첫 번째 네롤리로 딸기의 향기가 당신에게 다가서기 조금 앞에 약간의 투명함은 만드는 것이다. 네롤리는 기 비율이 높아질수록 비누를 넣은 듯 투명한 향기로 당신에게 다가서는데 이 느낌을 아주 살짝 더한 것이다.
이제 시작합니다.. 붉은 향기 라즈베리
산딸기를 직접 아주 살짝 손으로 만져보면 알알이 뭉쳐진 그 힘이 엄청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적당한 스티로폼 상자에 빨갛게 자리한 산딸기는 딸기와는 다른 향기로 눈에 들어왔다. 아 달다.. 란 느낌보다 어! 다른데 딱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건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낮은 경험은 향기로 사용할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딸기와는 다른 향기가 분명 마음에는 드는데, 무언가 딸기와는 전혀 다른 향긋함이 다른 과일 향료에서는 쉬 느끼지 못 한 이 감성을 당신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딸기와는 다른 선명함 그리고 약간 무거운 분위기 딸기가 밝은 빨간색이라면 산딸기는 조금은 더 어두운 빨간색의 느낌.. 이건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
가을이 시작되는 여름의 끝무렵에 장식으로 어울릴 이런 붉은색의 향기가 당신에게 어떠한 느낌으로 보일지 궁금하다..
많은 딸기 중에 선택한 딸기 향기.. 장희딸기
이 완성된 향기 속 가장 달콤함 향기가 장희딸기다, 내가 지금까지 찾아서 운영하는 딸기의 향기는 8가지 이 중에서 선택한 것이 장희딸기다. 물론 장희딸기 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딸기향기가 있었지만 메모리즈의 딸기로 장희딸기를 가장 먼저 선택하였다.
장희딸기는 나에게 조금 전까지 딸기 풀에 잘 달려있던 그런 모습의 향기로 느껴졌기에 산딸기와 같이 선택하여서 향기를 완성하였다. 산딸기보다는 달지만 다른 딸기보다는 더 싱그러운 장희딸기의 향기
싱그러움이 있는 달큼함이 당신도 마음에 들지 궁금하다...
주스로 기억하는 인상적인 크렌베리
크렌베리도 좋아하는 변조제 향료다, 여기서부터는 달콤함에 더하는 산뜻함과 상큼함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마트의 크렘베리 주스나 식빵에 발라먹던 마멀레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공적인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뒤 특유의 산뜻한 가벼움은 이번 향기에 두 번째 방법으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라는 느낌이 와서 선택하였다. 차이는 있지만 나에게 크렌베리는 단 향기가 아닌 산뜻한 향기로 와닿았다.
그리고 산딸기와 딸기에 작은 장식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지금에서 보면 잘 한 선택인 듯하다.
맛처럼 향기도 조용한 용과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변조제로 분류하는 향료의 종류가 많아지면 생각보다 원하는 향기를 만들기 위한 조화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이론적인 안정성과 표현의 경계가 늘 머리에서 서로의 자리를 차지하는 듯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의 다른 선택이 용과나 아쿠아 같은 변조제를 사용해서 조화를 채워가는 것이다. 용과는 달다기보다 특유의 식물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잔잔한 향료다, 가끔이지만 난 이 향기가 볶지 않은 땅콩이나 아몬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잔잔함으로 딸기가 빨리 날아가버리는 것을 잡은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드는 생각은 어... 조금 복잡하게 보이려나... 하는 생각이다.
막상 나에겐 복잡함이 아닌 간단한 것인데 향기를 하나씩 나누어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향료가 조화롭지 못하고 서로 충돌되는 듯이 보이는 게 아닐까 란 생각도 든다...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니지만..
봄 꽃으로 여름의 끝을 장식한다.. 튤립
당신에게 튤립의 색상은 어떠한 것인가요? 저에게 지금 이 순간 아주 선명한 붉은색입니다.
라즈베리 앤 스트로베리의 향기는 달기보다 싱그러움으로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튤립을 선택하였어요, 언제부턴가 저의 손에 더 자주 들어오는 향료가 튤립이 되었습니다. 싱그러운 그린플로럴 향료.. 튤립의 향기는 정말 봄의 향기로 선명한데, 이러한 잔향이 당신에게 남는다면, 가을이 왔을 때도 봄처럼 향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아주 약간만 넣었어요... 모스
모스와 머스크는 보류제로 분명 그 목적이 또렷한 향료입니다, 하지만 전 모시한 느낌은 단지 약간의 자연스러움을 주고 싶어서 아주 조금만 사용하였답니다, 자칫 남성적인 모습으로 보이면 안 되니까요.
온전한 향기로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머스크
나의 스승님의 가르침 중 머스크는 지금에 와서는 필수적인 향료이니, 늘 잘 사용하는 것이 좋더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벌써 10년은 더 된 이야기인데..
그만큼 조향사로 활동할 사람에게는 머스크는 꼭 옆에 두어야 하는 향료가 되었습니다, 약간의 차이로 향기의 인상이 바뀌고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하나의 수정을 통해서 원하는 느낌을 찾아주는 참 좋은 향료다. 이런 향료로 아주 가볍게 마무리를 하였으니 이 또한 옅은 잔향으로 당신이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