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앤 바이올렛

25년 메모리즈 여름 열한 번째 향기

by 퍼퓸힐러 이주용

Perfume color

#75bd43


Perfume Main Accord

Top

베르가못, 그린티, 석류

Heart

히아신스, 은방울꽃, 바이올렛

Bass

아이리스, 아이비, 사이프러스, 모스


여름의 이름을 향기로 기억하다..

지겨운 더위가 생각날 때가 언제더라... 습도만 적당하면 겨울에 생각나는 게 여름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여름 모기가 아니라 가을 모기니까... 근데 넌 어떻게 닫은 창문으로 오는 거냐??? 도통 모르겠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더위에서 즐길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이 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한다.

바다가 생각나는 스포츠... 이런 게 아닐까 한다. 아니면 난 참 공감하기 어려운 더운 밤 찐한 한 모금의 맥주일까...


나에게 끝나가는 여름은 끝나가는 순간의 가벼움과 기록이다. 제한된 노트와 느낌으로 여름의 끝 가을이 ㅣ시작 그 어디쯤의 모습을 향기로 담는 것이 이러한 이유이다.


초록의 모습으로 여름을 기록하면 이 향기에 반해서 향긋함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까..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취향이 무엇인지 아실까요?? 당신은..


그건 기분 좋게 느껴지는 분위기를 지닌 싱그러운 향기입니다. 꽃의 화려함이나 나무의 진한 인상보다는 묘하게 시원하고 깔끔하고 여기에 은은함이 기분 좋은 지속력을 지닌 채 천천히 머무는 향기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모습의 향기를 여름의 이름으로 기록에 남긴다면 메모리즈에 대한 기억도 더 진한 호감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히아신스는 인상적인 꽃의 색상을 기억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키우기가 쉽지 않은 꽃이라.. 나의 기억에는 이미 거의 피어 난 꽃의 화분을 집에서 잘 연장하는 느낌으로 키우는 것이 전부다.. 처음부터 꽃을 피우는 건 나에게 여건 쉬운 게 아니었으니까.. 향기도 꽃의 향료의 차이가 제법 있다.

역시나 꽃의 향기는 은은하다 그 특유의 느낌은 느낄 수 있지만 수수하다는 느낌은 향료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곤 한다.


향료에서는 대표적인 그린 플로럴로 분류하고 사용하지만 꽃의 향기는 아까시의 달콤함과 참 비슷하다 꿀 같은 달콤함은 가볍기는 하지만 이게 하이신스구나 란.... 자각은 분명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파리지앤느의 향기 중 하나인 바이올렛은 오리스와 같이 특유의 파우더리 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싱그러우면서도 묘하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스승님께서 는 오랑캐 꽃이라고도 이야기해 주신 바이올렛은 나에게 안양천 변 산책로에서 작게 인사하는 모습으로 기억에 담겨있다.


싱그럽고 묘하게 차분한 분위기를 주는 바이올렛에 히아신스가 가볍게 올라온 이 향기는 하나가 되었을 때

연둣빛으로 또는 초록빛으로 자리하여 다가온다. 달콤함은 어느새 다 지워지고 숲의 초록을 닮은 듯한 느낌으로 기억에 다가온다.


나의 기억에 담긴 이 초록의 향기가 당신에게도 여름을 기억하는 하나의 시작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Perfume Story

작지만 가벼운 시작으로 좋은 베르가못로 탑 노트를 시작해 보다..

베르가못은 조향사에게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있을지 모를 분에게 저에게는 버리기 아까운 국자와 같은 의미입니다. 원래의 모습은 달아서 없어지고 지금은 내손에만 딱 맞는 그런 나무주걱 국자 이런 향료입니다. 베르가못을 자주 쓰는 계절은 봄부터 가을 특히나 여름을 위한 향기에는 거의 다 들어가는 느낌으로 아주 편한 향료랍니다.

얼그레이 홍차에도 들어가는 베르가못의 풍미는 가볍고 산뜻하며 그 묘한 상큼함은 향수에서 기분 좋은 감정을 다시금 꺼내어 주는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한답니다. 이러한 향료가 조향학 기준에서는 균형을 잡아주는 조화제 향료로 꼭 기억해야 하는 향료로 이론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고요, 이 향기로 여름의 끝자락 풀잎의 향기... 들꽃의 향기.. 그 시작에 아주 작게 자리하도록 사용 해보 았답니다.


꽃의 싱그러움과 부드럽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파리지앤느의 느낌을 가볍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말이죠..


깨끗하고 차분하게 베르가못에 딱 그만큼 더한 그린티...

은은하고 가볍고 지속력은 아주 매우 짧은 변조제 향료 그린티는 개인적으로 진짜 다양한 향료를 접하고 지금까지도 새로운 향료가 나오면 테스트하는 향료랍니다. 특유의 맑은 풀잎 향기 그리고 익숙하게 다가오는 차분한 느낌의 향기 에탄올에 적당량 희석해서 시향을 하면 그 끝에서 느껴지는 묘한 물의 향기까지, 이 묘한 물의 향기 기분 좋게 다가오는 향료를 찾다 보니, 몇 번을 새롭게 교체하여서 사용했는지 모를 정도다..


일반적으로는 저마다 분명 취향이 있다 보니, 굳이 사용하고 싶지 않은 이들도 많지만, 조향사라는 의미로써 이 향기는 참 매력적인 향기다, 가끔 나에게 질문을 한다.. 가장 좋아하는 향기가 무엇인지.. 그때마다 답을 하지 못하였다 아직 찾지 못하였다고, 나에겐 내가 기억하는 그 모든 향기가 저마다의 빛을 가지고 있어서 그 의미에 차이가 없다.


그린티의 그 묘한 물의 향기는 나에게 편안함과 가벼움 그리고 무언가 향기를 나의 기준에서 편안함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향기이기에 이번 향기에 선택하였고,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 정도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자리한 느낌이 든다.

나에게 이 향료는 내가 전하고 싶은 모습의 향기 그 하나의 온전한 모습으로 만든 꼭 없어서는 안 될 향기다.


시원함과 깔끔함 그리고 의외의 특별함을 위하여.. 석류를 담다

석류 또한 그린티와 같은 변조제로 몇 년 전에는 참 가지고 싶어서 진짜 많이 찾았던 향료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잘 차아서 필요한 때마다, 원하는 만큼 구하여 쓰고 있지만 얻고자 할 때의 마음은 늘 지우지 않고 담아두고 있다.


그대에게 부드러움은 혹 자극적인 느낌일까? 아님 히아신스의 싱그러움이 조금은 즐기기 어려운 향기로 닿았을까... 그런 고민을 하며 찾은 것이 탑 노트에 넣은 세 가지 향기들이며, 석류는 가벼움과 맑음에 더한 산뜻함이다.


이 향기가 처음부터 다 사라지는 순간까지 편안하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그저 좋아해 주면 좋겠다. 여름 더위에 지친 당신에게 향기로 잘해왔다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뿐이니까..



히아신스 이 향기는 혼자서는 달콤함 하지요, 그러나...

향기를 공부하다 보면 의외성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중 하나가 기조제 히아신스입니다, 향기를 만들 때 기조제라 이야기하는 향료들은 마음껏 써도 된다 할 정도로 비율의 자유도가 매우 높지만 의외성은 을 있기 마련.... 히아신스는 섬세하게 사용해야 할 향료이며, 꽃의 향기입니다.


허니 라이크.. 꿀같이 달콤하다는 표현 ~와(과) 같은 이런 형용사는 어찌 보면 참 주관적인 단어가 아닐까 하네요, 난 이런 느낌이 안 느껴지는데... 나만 그런가.. 내가 이상한가??


이런 생각이 절로 드는 향기가 히아신스다.. 특히나 하나의 향기를 만들 때 시향 할 때 기억에 남아있던 그 달콤함은 없어지고 신선하고 싱그러운 인상만 남아서 코에서 맴도는데, 이상함을 직감하게 되니까..

그런데 배우는 과정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지나와보니 알겠더라... 사람이 다른데 그 기준과 느낌도 다른 것이 당연하다, 다만 향기를 표현할 때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표현한 것이지 이것이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과 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알겐 된 내가 주고 싶은 여름의 끝자락 향기 중 하나는 그냥 당신이 기분 좋게 이 향기가 취향이 아닐지라도 향긋한 느낌을 느껴서 기분전환이 되었다 이거면 된 것이니까. 여기에 만약 당신의 취향과 맞아서 계속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다면 말이다 그것으로 더 좋은 것은 없다.


난 그래서 히아신스의 달콤함이 진한 향기로 싱그럽고 기분 좋은 향기를 만든 것이다.


은방울꽃 내가 선택한 두 번째 조화제

은방울꽃의 향기는 투명한 유리와 같다, 물론 100%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이 향료로 난 향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에게는 진한 향기보다 은은하고 잔잔한 향기가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이 많아서 그렇다, 문화적 다름이지만 유럽의 다양한 향수와는 우리와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향사는 두 가지 큰 기준에서 이론을 배우는 데 유럽의 자유로운 방식과 일본의 체계적인 매뉴얼 방식이다.


물론 난 두 방식을 배워본 조향사로서 그 모든 것의 장단을 선명하게 느끼었다. 한계가 없는 자유와 효율적인 실용성 이 두 가지의 기준에서 난 은방울꽃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향기에 있어서 균형미이기 때문이다. 비싼 향료 향긋하지도 천연 향료가 무조건 안전하지도 않기에 배운 만큼 또 더 아는 만큼 향기를 완성하기 위한 마음의 크기만큼 균형 있는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말 하지만 난 그래서 은방울꽃으로 히아신스와 바이올렛을 꾸민 것이다.


바이올렛 파리지엔느의 향기 중 하나..

오랑캐꽃, 제비꽃 바이올렛의 향기는 싱그러우면서도 포근하다. 이 특유의 포근함 파우더리함은 파리의 향기가 되었다. 역사는 지금을 기준으로 300~350년 전부터이다. 화려함 극 로로코 시대는 바로크의 웅장함과 정적인 양식에서 화려하고 과감화며 역동적으로 변화한 시기다 이때 붓꽃 파우더가 인기 있었는데 이 향기가 바이올렛의 그 감성과 닮았다.. 그래서 파라사람의 향기 중 하나가 바이올렛이 된 것이다.


싱그러움 속에 담긴 포근함은 고급스러움과 화려함도 있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더위에 지친 마음에 다시금 조금씩 채워지는 기운처럼 바이올렛이 그러한 느낌을 주면 좋겠다느 바람으로 사용하였는데, 이 향기에 그런 느낌을 느껴주면 정말이지 좋겠다.


아이리스 붓꽃의 뿌리에서 만 볼 수 있는 향기

또 다른 표현으로는 오리스라고도 하는 붓꽃의 뿌리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향료로, 얻기 위해서는 수확 후 2~3년 동안 적절한 숙성을 꼭 하여만 한다, 그전에는 특유의 포근한 향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향기는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향수를 병에 담아서도 최소 6개월 길면 2년 가까지 후 숙성을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나도 개인적으로 처음 만든 향수는 2년 숙성을 목표로 장기 보관을 하였다. 시간 있어야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향료는 그러한 과정을 꼭 지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이올렛에 깊이감 있는 화려함과 잔향 그리고 긴 여운을 그리고 싶어서 선택한 아이리스는 특유의 중후한 느낌이 좋다, 삼복더위 한 여름을 피해서 가을이 가까이 인사하는 이 시기를 기다리면서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아이리스를 넣고 싶었던 것도 있으니까...


덩굴 아이비 살짝 잎사귀의 진함을 더하다.

보통은 하트 노트의 변조제로 활용하는 아이비를 이번에는 베이스 노트로 옮겨 아주 살짝 터치하듯 넣었다, 지속력과는 별개로 메모리즈에 꼭 한 번은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아이비를 찾는 이들은 드물다, 싱그럽고 신선한 풀의 향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매우 강한 인상을 지닌 향료로 느껴지기에 조향사로서 향기의 다양함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 타이밍이다, 어울리는 시간 계절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적절할 때 소개해주고 싶은 것이다.


잔잔한 잔향 사이프러스의 스모키 함..

향기로 동적인 분위기와 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베이스 노트에서 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향료가 사이프러스다, 특유의 스모키 함은 매캐함과 거침 그리고 묘하게 코를 자극하는 상쾌함의 조합니다, 한 마디로 복합적인 향취를 가진 향료인 것이다.

이런 향기로 난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짙어진 가을 저녁노을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에 적막함과 감정적인 씁쓸함이라고 할까... 그것을 가볍게 보여주려고 아이리스와 같이 사용한 것이다.


약간의 스모키 함을 한 번 더 더하다.. 모스

이건 모험이다, 모스에 예민한 분들에게는 이 향기로 인해서 중성적인 느낌이 아닌 남성 향기 특유의 분위기로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사이프러스에 한 번 더 모스를 더하여서 그 깊이감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혹 과하다고 느낄 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즈는 세상 하나뿐인 향기가 될 것 들이다. 그러하니 한 번은 이러한 넘침도 향기로 그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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