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식식사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 성도와 이야기를 나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잠이 안 오는 건 기분 탓일까요?"
"글쎄, 기분일 수도 있고, 실제 카페인이 소량 함유되었을 수도..."
"잠을 잘 못 자요?"
세상에나! 머리 안 기대도 잠이 와서 고민인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일요일 오후, 집에 돌아와 씻고,
책 몇 장을 채 넘기지도 못한 채 수마 속으로 들어갔다.
잠이 왔던 것도 아니고,
피곤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일요일 오후는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서너 시간을 허우적거린다.
겨우겨우 식구들 저녁때문에 힘겹게 일어나 움직인다.
흩어졌던 집은 하나씩 정리가 되었고,
차갑지만 상쾌한 겨울 공기를 집안으로 들인다.
정리된 집은 쾌적했고 살짝 행복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내,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일 오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