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도에 제작된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을 봤다. 90분 동안 영화 속 배우들의 얼굴에 땀이 차오르듯 손에 땀을 쥐며 긴장을 했다.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소년의 유죄 판결에 대하여 배심원들이 최종 회의를 하는 좁은 공간에서 전개되는 긴박한 스토리에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대본과 연기에 깜짝 놀랐다.
11명이 유죄, 단 1명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초반부에서 12명 모두 무죄라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과정과 그 힘에 압도당했다.
인간심리와 무의식적인 제스처,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 처리가 도무지 1950년대 작품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니다. 그렇게 믿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이 더 안타깝다.
이미 오래전부터 삶의 큰 화두는 역시 ‘사람 그 자체’인 것 같다.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 생각을 따르는 행위, 내가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근거도 없이 나의 믿음을 주장하는 행위, 단순히 골치 아픈 것은 싫고 개인의 유희만 즐기려는 욕심 등에서 오는 수많은 방관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은 참으로 끔찍한 우리들의 민낯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소신과 관심이 다른 이를 일깨워 사람을 향해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 시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힘이 있다는 우리들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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