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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들 Mar 12. 2023

시쓰고 가끔 그림도 그려요

못잊어 님 오시네

님이 오시는가

행주치마 두 손으로 번쩍 들고

버선발로 뛰어나가니


매섭던 찬 기운

청량한 입김으로

민낯을 간지럽히고


하얗다 못해 시리도록

노여웁던 님의 눈빛

바둑이 꼬리같은 미소로 날 반기네


엊그제 홍매화

오늘은 청매화

님 소식 일러주니


머잖아 돌아온 님이여

그럴 줄 알았소

십 리도 못가서 내가 그리 사무쳤소?



봄  /  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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