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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무비 Dec 23. 2020

나의 색깔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소공녀>

나의 색깔로 살아간다는 것





담배, 위스키 그리고 너



영화 속 미소(이솜)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집이 없어도 담배와 위스키 그리고 남자 친구 한솔만 있다면 행복하다.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 일명 ‘소확행’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미소. 누군가 본다면 철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인물이다.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는 한솔과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사는 미소, 집은 없어도 행복한 미소와 집은 있지만 행복하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이 대조된다.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순 없다.


일상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이렇게 사는 게 정말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라는 말로 나 자신을 지워버리곤 한다.

영화 속에선 미소의 이런 자존적인 삶을 정말 멋있게 그려놨지만 현실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돈과 안정정인 삶 그리고 주위의 시선보다 중요한 건 오로지 온전한 그 모습 그대로의 ‘나’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


한솔(안재홍)과의 연애 장면에선 마음이 뭉클해졌다. 돈이 없어도 같이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길거리 떡볶이 하나에도 행복한 그런 연애. 어쩌면 가장 이상적이며 현실적이지 않은 연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이상적인 연애를 꿈꾼다. 어쩌면 그것은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보다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어느새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나오는 ‘모두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음을 알아버린 나이가 되어버렸다.


미소(이솜)가 민지(조수향)에게 ‘밥은 먹었어요?’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애써 참았던 마음이 터져 나왔다..‘헤프면 어때요’라고 말했던 미소의 말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나는 나야!’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나 조차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남’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사회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나의 색깔을 가진다는 것은 내 생각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색깔과 맞추고 섞여가며 사회생활을 하지만 본연의 나의 색깔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며 특히 사회생활을 배워가면서 나의 ‘취향’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놓치고 있었던 나의 취향을 지켜간다는 뜻이다. 현재가 모여 미래가 되듯이 나의 취향이 결국 나를 만든다.


오늘은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해주기 전에

나의 취향을 먼저 존중해 주는 것이 어떨까?



한줄평 : 마음은 따뜻해지고 머리는 복잡해지는 영화였다.



#영화 #영화리뷰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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