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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무비 Mar 21. 2021

영화<미나리>

가족이라는 의미






미나리와 가족의 상관관계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제이콥네 가족. 예전부터 꿈꿔온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는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엄마 '모니카'(한예리).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고서 미국으로 오게된다.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지금까지 봐왔던 할머니와 다른 할머니의 모습에 영 못마땅해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간 제이콥네 가족은 과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현실적이여서 더 섬세한 이야기의 굴곡


영화는 정말 잔잔하게 흘러간다. 크게 자극적이거나 커다란 사건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화려한 기술들이 반영된 현대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잔잔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함께 걷고 있으면 영화 속 장면들의 바람과 냄새, 느낌을 더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







같은 목표 그리고 엇갈린 시선


가족을 이끄는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과 엄마 ‘모니카(한예리)’는 상반된 모습들로 충돌한다. 어떻게든 뭔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제이콥과 현실적으로 살아가자며 함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모니카는 전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은 같다. 결국은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것.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 불안했던 제이콥과 모니카의 감정선은 병원에서 터져버리고 불타버린 농작물들을 마주한 후의 제이콥은 오히려 후련해 보였다. 정말 이제는 새롭게 출발할 때였지만 두렵지는 않은 듯했다. 미나리는 ‘가족’이다.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미나리와 닮아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미나리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먹을 수 있어.” 


영화 속 순자(윤여정)의 대사 속에는 한국인 특유의 ‘정’이 묻어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왔지만 돈이라는 현실에 치여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제이콥네 가족에게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너희도 괜찮아 질 거라고 괜찮다고 힘들면 기대고 서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가족이라고 말하며 따뜻한 위로를 우리에게 전한다.


함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이렇게 든든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다 가족이고 사랑이다.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가족이니까 가질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을 잔잔하게 담아낸 영화인 것 같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한줄평 :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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