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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편 Dec 08. 2020

불행도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행복만 좇는 선택을 멈추어도 되는 이유

선택 : 무엇을 할지 고르는 것 (출처 : 나무 위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도 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몇 시에 일어날지, 무엇을 입을지, 어느 곳에 갈지, 누구를 만날지와 같은 일상적인 선택에서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누구를 위한 일을 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와 같은 삶의 깊이를 생각하는 선택까지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선택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있다. 


선택을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이 더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지금보다 더 불행해지기 위한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삶 속의 많은 선택의 이유가 꼭 행복만을 좇아야 맞는 걸까?


만약, 지금의 불행을 조금만 벗어날 수 있다면, 그건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없을까? 


2년 전,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그래서 한참을 모른척하고 싶었던 선택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모르는 척, 아무것도 아닌 척하며, 선택을 미루는 동안 , 나는 점점 더 동굴 속으로 가라앉았다.

점점 더 깊이 가라앉고 있는 나를 잡아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선택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내가 내린 선택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또 한참을 망설이다 잠에 들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던 것은 나의 선택이 가져 올 결과가 너무 두려웠다. 


나는 왜 아직 하지도 않은 선택의 결과가 두려웠을까?


그 이유를 한참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선택의 결과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꼭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선택을 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언제 선택을 했는지 아는가? 


바로, 선택의 이유를 불행으로 바꾸었을 때였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이 조금만 나아질 수 있다면....이라고 관점을 바꾸고 나니, 선택의 결과가 두렵지 않게 되었고, 그제야 나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이런 우리가 내린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선택의 순간에 놓여있는 당신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꼭 행복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보다 덜 불행할 수 있는 선택이라면, 당신에게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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