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음이 아플까 봐>, 유리병 속의 마음

그림책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 02

by 윤지원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두려웠으면
마음을 유리병 안에 넣어두었을까요...



마음을 유리병에 가두자 더 이상 아프지 않지만
어떤 호기심도 열정도 사라져 버립니다.
살면서 어떤 일을 겪고 너무 힘들고 아파서
마음을 닫아본 적이 있는 분들은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모든 것에 무덤덤해지는 그 기분,


사는 게 재미도 없고,
그냥 숨 쉬니까 살아있구나 싶은 그 마음.


감정코칭을 하거나 감정 워크숍을 하면
참가자분들이 이런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선생님, 지난 수업 듣고 일주일 동안
화 나는 일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선생님, 수업을 듣고 왜 자꾸 아픈가요?
그동안 그냥 잘 지낸 것 같은데요,,,"


감정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느껴져서 힘들었다는 말씀을 들으며
한편으로 아프고
한편으로는 고맙고 축하드리는 마음이 듭니다.


한의에서 말하는 가장 큰 병 중 하나는
'몸이 잘못되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위가 단단하게 굳어가고 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소화가 잘 된다고 느끼고 있는 것.
정말 심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플 때 아프다고 느끼는 것은 건강한 것입니다.
슬플 때 슬프고, 화날 때 화나고, 기쁠 때 기쁠 수 있는 것
그것을 알아차리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마음건강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미소 속에 눈물이 보일 때
저는 가슴이 덜컹합니다.


슬픈 상황을 전하면서 얼굴은 웃고 있을 때
많이 걱정됩니다.


아픈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아픈 것을 드러내지 못해 아프지 않은 척하는 것도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마음이 아플까 봐>의 주인공의 마음을
유리병에서 꺼내 준 아이처럼,
나의 마음도 누군가 꺼내 준 적이 있을 것이고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꺼내 주었을 것입니다.



** 그림책에서 건져 올린 질문입니다.



지금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누가 나의 마음에 노크하나요?

나는 누구의 마음에 노크하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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