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사랑해야 할 오만 가지 이유 중 하나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첫 문장에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옮겨놓았는데
다음으로 쓸 말이 도통 생각나지 않았다.
독서신문에 짧은 글을 연재 중이라
진로와 연관지어
누구나 자기만의 재능이 있으니 자신을 사랑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
고민고민하다
초록 창에 '길의 종류'를 검색해 보았다.
세상에!
길의 종류가 많기도 하구나.
가시밭길, 갈림길, 갓길, 곁길, 고샅길, 곧은길, 골목길, 굴길, 굿길, 꼬부랑길, 꽃길, 나뭇길, 내림길, 논길, 눈길, 눈석잇길, 덤불길, 돌길, 돌너들길, 돌서덜길, 두렁길, 두멧길, 둑길, 뒤안길, 뒷길, 모랫길, 물길, 바닷길, 바른길, 발구길, 밤길, 방천길, 벌길, 뱃길, 별길, 벼룻길, 본길, 비단길, 비탈길, 빗길, 산길, 살길, 샛길, 숲길, 아랫길, 앞길, 언덕길, 옆길, 옆나들길, 에움길, 오름길, 오솔길, 올레길, 외길, 외딴길, 외통길, 윗길, 자갈길, 잿길, 지름길, 진창길, 첫길, 촌길, 큰길, 하룻길, 한길, 황천길, 황톳길, 흙탕길
이 외에도 한자 길'로'가 들어가는 길의 종류가 또 많았다.
*출처: https://blog.naver.com/pp505/220710397201,
https://blog.naver.com/oxhill/222067108081
하나하나 길의 뜻을 새기며 읽다보니
문득
나는 어떤 길들을 걸어왔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첫길부터 시작해
여러 갈림길에 마주했을 테고
언덕길을 올라 내림길로 내려가기도 했을 테고
곁길로 가서 지름길을 찾아냈던 적도 있었을 것이며
쓸쓸하게 걷던 외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했을지도...
더러 가시밭길
더러 흙탕길
때로 큰길
가끔 꽃길
앞으로는?
어제까지 지나온 길이
지금의 나니까
오늘 좀, 잘 걷자 싶고
또 한편으로
그동안 참 잘 살아왔네
내가 내 머릴 쓰다듬어주고 싶기도 하다.
물고기는 나뭇길을 가면 안돼.
물길을 찾아야지.
그러니
또박또박
너의 길을 걸어가렴.
아마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을 거야.
황천길을 가기 전까지
수많은 길을 걸으며 인생을 짓는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사랑할 이유가 오만 가지 넘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