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염려는 마음의 문제다

애도의 시간 7 > 8월 18일 수요일

by 결 디자이너

어머니의 간호는 딸 둘과 며느리인 내가 하고 있다. 아들은 불편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아들한테 다 보여주기는 싫으시겠지 싶다. 형님들에게 교대를 하며 간호사한테 배운 노하우를 전수한다.

“형님. 침대에서 내려올 때 어머니가 다리가 안 닿으셔서 옆구리를 앉고 한 다리를 어머니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고 중심을 잡고 어머니는 저를 앉고 침대에 내려와서는 링거 꽂은 거 한쪽 잡고 한쪽 부축하듯이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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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침대 올리실 때도 마찬가지로 옆구리 양쪽 잡고 침대 먼저 앉히시고 눕게 한 다음 다리를 침대로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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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은 리얼하다며 금세 이해하셨다. 어머니는 1시간마다 깨며 통증에 뒤척이다가 잠을 못 주무신다. 오늘은 그냥 온몸이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한다. 잠을 못 자는 고통 또한 얼마나 괴로울까


“살려줘~~”


눈물을 흘리신다. 통증 잡는다고 진통제 먹으면 그 부작용인 구토와 변비로 입맛은 떨어지고 먹지 못하니 체력은 약해지고 변비가 생기니 장이 문제고, 장은 다시 복수에 눌리고. 이게 돌고 돈다. 어느 하나만 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주범인 암을 잡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놈의 암이 이미 새끼를 치고 힘이 너무 세졌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어머니를 안아 드린다.


“어머니 저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신할 수 없는 신앙이지만 하늘에 인간을 돌보는 누군가는 있다고 믿어요. 내 존재에 대한 그분의 계획을 믿어요.”


이 말 밖에 못했다. 더 열심히 부은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것 밖에 못한다. 내가 간호할 때 돌아가시면 어떡하지...실은 나도 두렵다. 어머니 앞에서 차마 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그냥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 드라마 대사 같던 그런 장면이 내게 일어나는구나. 하나님의 끝자락도 겨우 믿을 똥 말똥 했던 내가 찬송가를 틀어놓고 '치유의 기도'를 틀어놓고 하나님이 다 계획하신다는 말만 하고 있다. 어머니의 앙상한 뼈. 모든 것을 내어주고 가는 예수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은 영이 멘토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한바탕 눈물을 쏟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도리를 지키는 것은 사람으로서, 며느리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 나의 죽음은 어떨까 두렵지. 지금 이 시간을 통해 너는 큰 깨달음을 얻을 꺼야. 어머니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지금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라. 불안하고 두렵고 염려스러운 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두려운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내 존재에 대한 그분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사실은 내가 믿고 싶은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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