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래의 가사와는 달리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웅덩이에는 많은 것들이 살고 있다
더러운 물이 고인 건 사실이고
웅덩이에 깃들어 사는 미물들이
생각하는 마음에 눈물겹다
우리 사는 세상도 이와 같아
아수라장에서 죽어라고 살아가는
모두가 기특하고 생활은 눈물겹다
내 마음에도 파인 웅덩이가 있어
정리되고 청산되지 못한
해묵은 감정들이 켜켜이 고여 있다
썩지도 않은 채 숙성되어 가는
감정들이 마음에 기생하는데
마음에 돋는 감정들이 아프다기보다는
들어가는 나이에 잠자리만 심란해서
돌이켜보는 지난 시간이 죄다 눈물겨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