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첨성대 칼럼 2024년 7월 4일 게재
청소년들을 위한 흥미 적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강조하게 된다.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게 되었다.
“그럼 도대체 꿈은 어떤 것이 꿈일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모두 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면 꿈이 너무 많아서 곤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꿈이라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내재하고 있는 흥미와 적성에 기반을 두고 생겨난다. 꿈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내면에 잠재된 흥미와 적성이 현실 속에서 어떤 동기와 만나서 반응하게 되고 그것이 외면적으로 표출되는 집합체 같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어떤 이에게는 그 반응의 기회가 쉽게 오기도 해서 스스로에게도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쉽게 인식되는 꿈으로 응집된다. 하지만, 어떤 이는 평생에 한 번도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는 예도 있다. 그럼 어떤 반응이 내게 꿈이라는 열매를 안겨줄 수 있을까? 꿈에도 조건이 있으니 그 조건을 잘 챙겨보아야 현실적인 꿈을 만들 수 있다.
먼저, 꿈은 생산적이어야 한다. 누군가가 순간적으로 가지게 되는 단순한 욕구를 모두 꿈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꿈이라는 열매는 욕구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과실나무에 수많은 꽃망울이 맺히지만 모두 열매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듯 누군가의 욕구는 꽃과 같은 것이어서 동기라는 것을 만나야 꿈이라는 열매로 맺힌다. 그리고 그 열매를 잘 키우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좋은 수확물로 이어진다. 꿈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 꿈 자체가 진화와 성장을 하면서 생산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
꿈은 자신의 정신적인 욕구를 충족해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인 급부와 연결되어야 생산적인 것이 된다. 꿈이 생산하는 것은 단순히 재화를 만들어내거나 수익 창출을 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비영리적인 활동도 생산적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누구에게는 꿈이 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꿈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현실을 사례로 들어주기도 한다.
아울러, 꿈은 자신이 살아가는 목적과 가치가 결합하여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조건 학업성적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좋은 성적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나의 꿈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는 목적과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 되는가?’ 하는 질문보다는 ‘왜 이것을 하려 하는가, 왜 이것이 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꿈에서는 ‘왜 하는가?’ 하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질 질문이다.
공부는 평생을 통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학업성적으로 표출되어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공부가 수단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 공부하는 것 그 자체여서 공부와 관련된 직업, 공부를 위한 직업 또는 공부가 직접 필요한 직업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꿈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흔히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할 존재들이다. 아이의 흥미와 적성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옆에서 관찰하면서 발견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노력을 촉발하는 동기가 되려면 스스로 그것을 찾아내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꿈에 노력을 가미하기가 어려워지고 자신의 꿈으로 성공하기 어려워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사람이 찾아준 나의 꿈은 스스로 그것에 목적과 가치를 연결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꿈을 지속해 갈 수 있는 동력이 어느 순간에 소진된다. 꿈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른인 멘토의 역할은 그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고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갈 힘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