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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Sep 06. 2023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언니였다

『아무튼, 언니』를 읽고

이 책의 MBTI: INFJ


사람에 대한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애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동생의 풋풋함을 느낀다. 집에서는 막내, 밖에서는 경찰, 직장에서는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원도 작가가 이토록 언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서가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프라하 여행을 서두로 경쾌하게 시작하는 책이지만, 뒤로 갈수록 지하철 출근길이라는 것도 망각하고 눈시울을 붉히게 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특히 경찰서에 찾아온 스무 살 여성에서 쪽지를 쥐어주는 장면 말이다. 다른 사람을 살피는 마음과 태도는 단순히 ‘언니’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 때문일 테다.


중앙경찰학교에서 만난 언니뿐만 아니라, 엄마의 언니인 이모, 그리고 경찰서와 사건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까지, 이들의 우리 모두에게는 언니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언젠가 우리 모두 그런 언니가 한 명쯤 있었다. 그리고 모르는 새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언니였을 것이다. 그 언니들 덕분에 오늘도 조금 더 재밌고, 단단하고, 안전한 하루가 지나간다.


이런 분들, 『아무튼, 언니』 읽어보시는 건 어때요?   

친구 관계가 어려워 혼자처럼 느껴지는 분

한 번쯤 기대고 싶은 언니가 있었던 분

경찰관이 바라보는 사회 속 여성의 서사가 궁금한 분


Photo by Martin Krchnace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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