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J Kim Jun 19. 2019

홍콩의 일본 레스토랑

홍콩 맛집

홍콩에는 일본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의 경제를 이끌었던 국가들로서 꽤 오랫동안 교류가 있어왔기에 가능하지 싶다. 그래서 일본 회사들도 많고, 일본 관련 비즈니스도 활발해서 한국인에 비해 일본인에 대한 취업 시장은 꾸준히 열려있다. 

최근에야 한류 열풍 및 경제 성장으로 인해 한국 사람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일본 사람과 일본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는 여전히 높고, 그래서 홍콩 내에도 정말 다양한 수준급의 일본 레스토랑들이 있다.



일본 음식은 주로 라면이 많고, 이자까야나 퓨전 음식들도 많은데, 내가 다니던 곳은 늘 그렇듯이 엄청 고급스러운 곳보다는,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한 곳이라고 하겠다.


그중에서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곳을 하나 꼽자면, 'Sagrantino'라고 하는 일본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나도 일본 친구가 소개해줘서 알게 된 곳인데,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모를 테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위치도 란콰이펑 초입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Sagrantino

별로 넓진 않지만 그래도 적당히 테이블이 있고, 일본식답게 서비스는 참 친절하다.

여기는 무엇보다도 Cold Pasta가 맛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림에 있는 'Zuke(Tuna) Cold Pasta'와 육회같이 생긴 'Cappacio'가 최고다. 

Cold Pasta & Capaccio

저 음식들은 한국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서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가격도 음식 하나에 150 HKD 안팎이니까 홍콩 물가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가격이다. 피자나 다른 파스타도 훌륭하다.

회와 파스타의 조합이 참 새로운데, 느끼하지도 않고 상큼한 게,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암튼 맛있다! 



앞서 말했듯이 라면도 종류별로 많은데 개인적으로 라면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라 많이 탐험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유명하다는 곳은 한 번씩 가봤는데, 대충 기억나는 곳은 '이치란', '부타오', '이푸도', '미타세이멘죠(Tsukemen Mitaseimenjo)' 정도가 있다.


먼저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이치란(Ichiran)'

이치란(Ichiran)

독서실같이 생긴 1인용 테이블로 유명한데, 맛이 너무 대중적이라 별로라는 사람도 많기는 하지만, 나는 입맛이 촌스러워 그런지 여전히 여기가 제일 맛있다. 그리고 항상 밥을 함께 먹었다.

코즈웨이베이와 TST에 하나씩 있는데, 갈 때마다 항상 엄청난 줄이 서 있다. 그래도 코즈웨이베이 지점은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피해서 좀 늦게 가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도 술 먹고 새벽에 해장용으로 가기에 좋다.


두 번째는 '부타오(Butao)'. 

나는 센트럴 점에만 가봤는데 다른 곳에도 몇 개 지점이 더 있다고 한다.

부타오(Butao)

이런 느낌인데 검은색 면이 특이하다. 나는 미각이 뛰어나지는 않아서 뭔가 특별한 점을 느끼진 못했는데, 라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최고의 라면집으로 꼽기도 하니, 기회 되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푸도(Ippudo)도 자주 갔다.

이푸도(Ippudo)

맛집이라기보다는 뭔가 캐주얼하게 이것저것 먹기 좋다. 라면뿐만 아니라 튀김이나 볶음밥, 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자주 갔었다. 특히 자주 맥주 1+1 행사가 있어서 밥 먹으면서 한 잔씩 하기에 좋다. 


츠케멘 스타일의 라면은 홍콩에서 처음 접해봤다.

내가 가본 곳은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 옆 골목에 있는 '미타세이멘죠(Tsukemen Mitaseimenjo)'라는 곳이었는데, 이름이 너무 생각이 안 나서 Google Earth를 통해서 한참 동안 뒤진 후에야 간신히 찾았다.

미타세이멘죠(Tsukemen Mitaseimenjo)

보시다시피 이름이 진짜 어렵다. 

사실 그냥 항상 자연스럽게 다니던 곳이라 이름도 지금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다 ㅎㅎ

전형적인 라면과 다르게 수프와 면이 따로 나오고, 면의 종류와 크기, 수프 베이스를 고른 후에, 메밀 국수 먹는 것처럼 면을 국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면발이 다른 라면에 비해 더 쫄깃한 느낌이다. 

찹쌀떡이나 치아바타처럼 뭔가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래서 좀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라면은 이 정도에서 정리하고, 그 외에 술 집도 많이 있는데, 내가 특히 좋아했던 곳은 'Sekai no Yamachan'이라고 하는 치킨 윙 집이다. 

Yamachan

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그림이 있는 집인데 아마도 저 사람이 야마짱인 것 같다.

세 가지 종류의 맛이 있는데 다 맛있으니 5조각씩 시켜서 모두 시도해보면 좋다. 짭짜름한 게 맥주 안주로 딱이고, 위스키 하이볼도 같이 파는데 위스키와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셩완 쪽에 위치한 'Yardbird'

야키토리 집인데 사실 여기는 한 번도 못 가봤다.

그런데 워낙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여기 주인장이랑 술도 몇 번 같이 마셨는데, 정작 레스토랑에는 한 번도 못 가봐서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는 꼭 가보고자 이렇게 기억해둔다.


홍콩 내에서, 한국 식당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인기도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뭔가 일식처럼 'Cuisine' 스러운 느낌이나 위상은 부족하다. 외국인으로서 그냥 가벼운 호기심에 한 번씩 시도해 보는 정도? 그나마 굽네치킨이나 오빠닭 같은 치킨집은 사람들이 많이 찾기는 하지만, 우리만의 정통 요리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제 우리 문화도 많이 세련되졌고, 많은 부분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으니, 한식의 세계화도 금방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자본주의의 끝 홍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