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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달 Apr 10. 2022

십 대 소녀의 아름다움

먼저 자라는 아이

십 대 소녀 가 된 딸아이는 부쩍 아름다움 에 관심을 갖는다.


꽃과 나무 작은 돌멩이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더 자주, 더 많이 예쁘다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을 꾸미는 일에도 부쩍 관심이 많다. 친구가 더 좋아지고 엄마와 공유하던 일상에서 친구와 비밀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즐거움이 옮겨 간다.


아이에게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을 선물했다. 3장 가득 빼곡히 써 놓은 오늘 하루를 슬쩍 보여만 주고 자물쇠를 걸어 두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지켜보는 속도보다 언제나 저만치 먼저 자라 있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불쑥 자라 있는 아이를 깨달으며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 생각하게 한다.


늘 내가 기다리는 것 같지만 앞서 간다.

봄이 어느새 왔고,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 설레고 또 아쉽듯, 아이가 자라고 있는 이 시간이 매 순간 설레고 아쉽다.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나, 바쁨에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는 어른이라는 사람의 부모는 늘 그렇게 깜짝할 순간을 놓치고 아쉬워한다.


너의 마음이 1센티 자라고, 너의 생각이 1센티 자라는 것보다 너의 키가 1센티 더 자라기를 애써 원했던 건 아녔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성장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고마움 가득 그리고 감사함 가득 그래서 오늘도 꽃 같이 고운 너희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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