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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Mar 17. 2021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의 시대

<100세 시대를 맞이 하는 자세> 8편


 인간은 왜 동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을 원하고 있는 걸까? 어차피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해 놓은 기술이니 인간의 지능이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지능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음식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보자.


 동물은 어떤 음식이든 날로 먹을 수밖에 없지만 인간은 음식을 날로 먹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구워 먹거나 삶아 먹기도 하며 메뉴 또는 레시피 또한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통해 원하지 않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날 과음을 한 직장인이 해장을 못해 점심메뉴로 국물요리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을 찾다가 처음 보는 가게지만 눈에 띄는 칼국수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음식이 맛이 없어 만족하지 못했다. 분명 전날 술을 먹었다는 상황에 따라 국물 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을 거라는 미래예측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했지만 정작 원하는 미래는 오지 않았다. 왜 그런 걸까? 바로 상황 파악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식당을 정하기 전 인근에 맛있는 국물 요리를 하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뇌에 입력해 주었다면 조금 더 좋은 의사결정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 인간의 지능은 동물과 달리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뇌가 미래예측을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인공지능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속 인사이트를 분석하고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해서 인간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인간이 오감으로 수집하기 힘들었던 상황에 대한 빅데이터를 지금은 수많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 파악을 과거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이 만나면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한 것이다.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이제 인간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시대다.


 자산관리에 있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여성잡지에 부록으로 딸려 오는 가계부를 적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만약 월급과 가족수가 동일하고 생활수준이 유사한 두 집이 있는데 한 집은 가계부를 작성하고 한 집은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는다면 어느 집이 더 빨리 목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을까? 당연히 가계부를 쓰는 집이다.


 그 이유는 가계부를 쓰는 집은 매일매일 지출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과소비를 줄이고 이 달에 많이 썼다면 다음 달에 지출을 줄이는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즉 가계부를 쓰는 집은 바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계부는 직접 손으로 써야 하고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활용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한 자산관리 앱을 이용하면 직접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현금, 카드를 이용한 지출관리는 물론이고 저축, 투자, 보험, 부채의 상황과 자동차, 부동산 등 모든 자산에 대한 데이터 관리가 실시간으로 가능한 시대다. 게다가 월 지출 목표액을 설정해 두면 주 단위로 지출 속도를 관리해 주기도 하고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 카드보다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분석해서 미래에 받을 연금 금액과 부족한 금액도 알려 준다. 이러한 서비스는 뱅크샐러드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 앱 또는 각종 금융회사 모바일앱에서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에 가계부를 쓰던 시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혁명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처음에 내가 가진 각종 금융계좌를 연결하고 인증 작업들을 해야 하기에 이게 귀찮아서 포기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관리할 자산이 없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지출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어디에 많이 쓰고 있는지 나의 자산의 수익률은 얼마인지 자산 대비 부채는 얼마인지를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다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자기 자산의 상황 파악을 더 잘하는 이들이 의사결정을 더 잘할 수밖에 없다. 100세 고령화 시대이자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즘 직감과 경험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한 스마트한 자산관리능력은 필수가 아닐까?



데일리펀딩에서 2021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아주 특별한 칼럼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자세>,

9편 <투자도 이제 게임처럼 즐기자>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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