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한 밤의 당근 거래
둘러쓴 모자챙 위로 두루두루 눈을 굴려
두리번보단 더 띄지 않게 한두 번
5분 후 도착한다던 메시지는 여전히 5분 전
이게 헛 걸음이면 가만 안 둔다 정말
손에 낀 종이가방 안 달그닥 달그닥 오리 소리
넌 분명 내 집에선 핫핑크였단 말이다
가고 싶다 날고 싶다 낳을 랜다
그렇게 닦달해대더니
왜 이제 와서 흐리머엉하게 버얼갛게 질척거리니
새 집에 가 잘살으렴
고르고 고른 새 집이야
“어?”
“아, 네.”
“여기요.”
“넵 여기요.감사합니다.”
후다닥,
행복해라, 안녕
돌아보진 않을게 괜히 지질하게
엄만 갈게 즐거웠다 안녕
아 눈이 녹아 질척인다
이게 다 질퍽거리기전에 실컷
있는 힘을 다해 토해내라 양껏.
너를 두고 가는 길에 뜨끈한 차 한잔 마셔야겠다
그 사람 좋아 보이던데
나중에 한번 들를게
날이 또 풀려버리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