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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종별곡 May 28. 2020

관종별곡 리포트 #2

2020년 5월 하반기


<관종별곡 리포트>는 음악 차트와, 엔터 산업 리뷰, 그리고 짧은 칼럼으로 구성된 콘텐츠입니다. 여러 이슈와 더불어 저희만의 고민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연재합니다.




Ⅰ 차트 리뷰


출처 : 비 '깡 (GANG)' MV


1. 멜론 TOP 100 :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조이(JOY), 그리고 비의 '깡'


  레드벨벳의 조이(JOY)가 참여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가 4계단 오른 7위로 멜론 주간 TOP 10 (5.17. ~ 5.23.)에 진입했다. 그리고 같은 OST인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가 10위로 진입하여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해당 주간 TOP 100을 통틀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의 비중은 무려 9곡이나 된다. 한편 조이가 참여한 크러쉬(Crush)의 '자나깨나'도 27위로 진입하는 등 조이는 아이돌 솔로로서는 이례적으로 선전하는 중이다. 그리고 인터넷 밈으로 여기저기 입담을 타기 시작한 비의 '깡'은 100위로 진입하며 드디어 본격적인 역주행의 서막을 알렸다.



  2. 빌보드 HOT 100 : 주인 없는 1위, 그리고 Future와 Polo G


  Beyonce가 리믹스로 참여한 Megan Thee Stallion의 'Savage'가 5월의 마지막 주 빌보드 HOT 100의 1위를 차지했다. 전 주 반짝 1위를 차지했던 Justin Bieber와 Ariana Grande의 'Stuck With U'는 12계단 미끄러져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위권에서는 거의 같은 시간에 앨범을 발매한 Future와 Polo G의 곡들이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Polo G는 Juice WRLD의 피쳐링을 받은 'Flex'로 30위, Future는 Travis Scott의 피쳐링을 받은 'Solitaires'로 32위로 사이좋게 차트에 진입했다. 둘 다 앨범의 반 이상의 곡을  HOT 100에 올려놓았으니, 의도치 않은 줄세우기가 된 셈이다.




Ⅱ 산업 뉴스 리뷰



1.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추억 속으로…SM, 6년 만에 영업 종료



  지금까지 케이팝 관련 대표 시설물이었던 삼성동 SM 아티움이 사라진다니, 정말로 아쉽다. 적자를 계속 보고 있었다는 사실은 의외이다. 어쨌거나 상황이 그렇다면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들의 구경도 끊긴 마당에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한편 개인적으로 서울에(적어도 수도권) 국가 차원의 케이팝 관련 시설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주도에 플레이 케이팝 박물관이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고 아티스트가 다양하지도 않으며, 어느 정도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해관계를 종합하고 다양한 기획사들의 케이팝 아티스트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주도가 필수적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요원한 계획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글쎄. 이제 케이팝도 당당히 대한민국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박물관 하나 정도는 유치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2. [연계소문] 순위 사라지는 멜론…카카오는 왜 음원 차트 '대수선'에 나섰나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멜론이 사재기와 팬덤 스트리밍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1인 1회 반영은 상당히 강력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셔플 재생 도입이 다양한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음악이 골고루 소비되지 않는 건 TOP 100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멜론에 등록된 음악 전체의 문제다. 결국 셔플 재생은 큐레이션 서비스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플로와 바이브를 비롯한 타 플랫폼들의 점유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불편하게 비치는 현재 멜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이러한 늦깎이 조치 이상의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3. 방시혁, CJ ENM-빅히트 합작 '아이랜드' 총괄 프로듀서…비·지코도 합류



  데뷔 전부터 세계관을 입히려고 하는 빅히트의 기획력은 굉장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아이랜드>는 우리가 뮤직비디오와 음악, 아트워크 등에서만 향유할 수 있던 스토리텔링을 현실, 즉 리얼리티의 형식으로 끌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랜드> 안에서 벌어진 상호작용이 추후 어떤 형태의 콘텐츠로 반영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아이랜드>는 과거 <프로듀스> 시리즈에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은 매력을 더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Ⅲ  관종별곡 미니 칼럼



<아이돌 개인 유튜브의 의의>



  유튜브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개인 멤버가 하나둘씩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몇몇 채널의 구독자 수 또한 유명 유튜버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가령 현재(5. 28.) 마마무의 솔라는 212만 명, 엑소의 백현은 무려 275만 명 구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물론 10만~20만 명대의 소소한 규모로 팬들 눈에만 띄는 채널들이 대부분이지만, 구독자 수를 떠나 짬(?)이 찬 아이돌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브이로그, 먹방과 같은 일반적인 콘텐츠부터, TV와 전문 유튜버에 준하는 퀄리티의 예능까지 그 주제 또한 다양하다. 이처럼 아이돌 개인 유튜브는 스타의 일상이 궁금한 팬덤에게는 추가적인 콘텐츠를, 그리고 비(非) 팬덤에게는 일반인 유튜버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또다른 형태의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아이돌이 개인 유튜브를 왜 운영하는 걸까? 회사의 이해관계만을 고려한다면, 대중을 향한 노출 빈도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유튜브의 파급력이 강력한 것은 둘째치고, 공식 채널에서 운영되는 콘텐츠는 대체로 뮤직비디오, 무대 비하인드, 연습실 퍼포먼스와 같이 한정된 종류로만 존재한다(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반대로 모든 멤버(그룹) 단위가 아닌 개인 유튜브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면 스케쥴과 주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하고 기성 콘텐츠보다 좀 더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물론 개인 유튜브를 개설할 수 있는 멤버는 엔터테이너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냥 취미로 유튜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오마이걸의 미미는 스스로 영상 편집을 해서(채널 이름부터가 '밈PD'이다) 다소 투박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이는 편집자와 함께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드는 타 아이돌 개인 유튜브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동기야 어떻게 됐든, 아이돌들이 기존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시대는 변했다. 기획사는 이전처럼 아이돌의 개인 활동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와 스크린에서 보일 수 없었던 재능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꼭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멤버 개인의 취미 계발을 독려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의 생명력은 매력에 기반한다. 유튜브는 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가 된다.



by 최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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