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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군 Nov 25. 2021

신입은 '커리어'를 챙길 수 없다.

인력 관리를 하며 느끼는 '커리어 챙겨주기'에 대하여


 '당분간 염군님이 인력관리를 진행해주셨으면 합니다.'

 12월 1일부터 같은 팀으로 함께 일할 3명의 매니저와 타 팀까지 총 4명의 매니저를 케어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나. 실무를 하면서 인력 케어를 함께 해야하는 입장에 놓이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려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1-2년차 신입들의 업무를 정리하고, 그들의 R&R을 다시 설정하고, 그 와중에 나의 업무까지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입'이 쌓을 수 있는 커리어는 결국 그들의 선배와 팀장이 챙겨줘야 한다는 사실을 요새 들어 많이 느끼게 됐다.




드디어 그리고 나는 5년차 마케터가 된 지금에서야

왜 신입은 '퍼포먼스'나 '커리어'를 쌓을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이라는,

내가 신입 때부터 가지고 있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었다.


 '신입은 커리어를 챙길 수 없다.' 라는 것.

 

 흔히 X세대의 선배들은 그랬다. 너가 잘해야 커리어를 쌓을  있고  꼬딱지만한 연봉을 올릴  있고 커리어 점프도 가능하다는 것을. 하지만  직장에서 2년간 갑상선에 혹이 생기고 살이 15kg 이상 찌고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까지  '사랑스러운' 직장을 버티면서 결국 얻은 것은 '회사' 다녔다는 경력  줄과 업무적인 경험, 그리고 턱없이 부족했던 21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선심쓰듯' 려주던  연봉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계속 '신입' 핑계로 나에게 계속 일을 시켰고 하물며 예비군을 가서도 몰래 핸드폰을 쓰면서 업무를 쳤던 .  회사를 버티고  버텼지만  삶은  하나 결코 변한 것이 없었다. 그저 좌절과 실망, 스트레스만 있었을 .

  생각해보면 신입기간은 배움이라는 이름 아래 업무의 강요 속에 사는 나날이었다.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 노력하면 된다 라는 강요 아래 일하기만 할 뿐. 배움의 길이라는 강요 속에서 끊임없이 '신입'이란 이유로 무시당하며 내 커리어가 아닌 '남'의 커리어, 그 것이 곧 나의 선배와 팀장의 커리어를 위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번의 이직을 통해 커리어와 연봉을 내 스스로가 상승시켜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만약 그들이 내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업무를 투입시켰더라면, 나의 연봉을 올리기 위해 상사에게 한번 더 어필만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요새들어 많이 하게 된다.




 첫 회사를 때려치고 2번의 이직을 통해 첫 직장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연봉까지 올리고 나름의 커리어 로드까지 설계하면서 나는 결코 신입은 위에서 끌어주지 않는 한 커리어도, 연봉도 상승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신입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퍼포먼스가 당장 나는 업무를 주지도 않을 뿐더러 연봉을 올려달라고 어필할 수도 없는 위치. 지금까지 2명의 부사수와 타 팀의 신입들과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결국 선배의 역할은 그들이 잘하는 것을 찾아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고, 그래야 결국 내 업무도 줄어듬은 물론 커리어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신입에게 어느정도의 힘을 실어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게 내 결론이다.




 인력관리를 하면서 나는 절대 누군가의 업무를 강요하는 사수가 되기 보다는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그들이 보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수가 되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해야만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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