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오랜만에 홀로 서울숲을 찾았다.
서울숲이 처음 생겼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제 이곳도 꽤 나이를 먹었구나 싶게 나무들이 무성했다.
사람과 공원이 서로에게 익숙해진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또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보였다.
제각기 느긋하게 여가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저 앞으로 이어진 길을 쭉 따라 걸었다.
나무들 사이로 공원의 연못이 나타났다.
연못에는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꼭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에 나올 것만 같은 모양이었다.
그 완벽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멀리 여행가지 않았지만, 또 이미 와봤던 곳이지만
새롭게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날이었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