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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재현 Mar 05. 2021

마스크 썼다고 조롱받는 한국인

바르셀로나에 왔습니다.

2020/03/08

일어나자마자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갔다. 이 지긋지긋한 나라를 뜨고 싶었다. 평소에는 돈이 아까워서 택시를 거의 안 타는데 빨리 도망치고 싶어서 100 디르함(약 10유로)나 되지만 택시를 잡았다.

공항에 있는 약국에서 가지고 있는 모로코 돈으로 마스크를 샀다. 이제 스페인에서도 코로나가 서서히 유행하는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

점심시간쯤이 돼서 카사블랑카 공항으로 왔다. 버거킹이 있어서 세트메뉴를 시켰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패스트푸드의 갑은 버거킹이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태반이었다. 여기도 코로나가 심해질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이 도시가 소매치기 범죄율이 세계 최고라고 들었다. 그래서 가방들을 꽁꽁 싸매서 돌아다녔다. 버스와 지하철을 통해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로 들어올 때 마스크를 쓰고 들어왔다. 그것을 보고 유럽 애들이 비아냥거리며 피식 웃는다.
"너 코로나 걸렸니?ㅋㅋㅋㅋ 마스크 왜 쓰고 다녀?"
참 어이가 없었지만 예방차원이라고 말해줬다.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나간다.

한국 인터넷 뉴스를 봤다. 유럽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동양인들이 코로나 환자 취급을 받으면서 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에 걸려죽는 것보다 현지인한테 맞아죽는게 더 빠를 것 같다.

저녁에는 순례길에서 알게 된 미숙씨와 저녁을 같이 먹었다. 유명하다는 곳에 왔는데 한국인들이 꽤나 많았다.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서서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다음 날 찍은 바르셀로나 전경

-이 날은 'Merzouga'에서 'Barcelona'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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