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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똥망고아빠 Feb 25. 2021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7일차

음성판정!


2021년 2월 25일, 체온 36.6도, 산소포화도 96%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7일차. 이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를 본받아 중간검사를 하기로 이틀 전 회사와 상의했습니다.

이동 차량과 검사를 예약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중간 검사 때 역시 양성이 나오면 어쩌지?'

'그러면 그 이후에 이틀 간격으로 계속 검사를 해볼까?'

'목감기 차도가 별로 없는데 더 심해지진 않을까?'

'음성이 나오면 맥주 한잔하고 싶다'

컨디션도 안 좋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어요.


사실 어저께 새벽에 갑자기 현관 벨이 울렸는데, 비몽사몽 1~2분 후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더라고요. 아마도 누군가가 방을 잘 못 찾아 벨을 눌렀다 황급히 도망간 게 아닌가 싶은데. 어휴 덕분에 잠이 안 들어 혼났습니다.


노인도 아닌데 전 6시만 되면 눈이 절로 떠요. 잠을 설쳤어도 여전합니다. 좀 더 자고 싶어 눈을 붙이고 있었지만 잠은 약 10분 남짓밖에 자지 못했던 것 같고, 그냥 눈만 감은 채 누워 있었습니다.

7시경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 후 체온을 재고 빨리 씻었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소화도 안되고, 지방량만 늘어나는 느낌이 들어 점심을 느지막이 먹고 저녁엔 조그마한 빵 한 조각을 먹었던 탓이겠죠.


호텔 조식을 먹을 때 챙겨 먹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1. 카푸치노로 시작

2. 햄 슬라이스 한 장을 곁들인 샐러드(후추와 올리브유 조금)

3. 그릴 토마토 한 개, 호밀빵 한 조각과 오버 이지 계란 프라이

여러 가지 먹어봤지만 부담되기만 하고 가볍게 아침 시작하기엔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예약한 차량이 8시 40분경 호텔 로비로 도착했습니다.

15분 정도 이동해서 코로나 센터에서 검사를 진행했어요.

"Sir, congratulations. You are negative."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간호사가 이번만큼은 참 반갑더라고요. 관리 팀장께서도 한시름 나았다며 기분 좋게 웃으며 에스코트를 해주셨습니다.


음성이지만 사내 프로토콜에 따라 14일 격리 기간은 지켜야 합니다. 답답하고 초조하지만 아직 낫지 않는 목감기를 다스리며 나머지 7일을 잘 보내야겠어요.


그동안 걱정했던 아내와 동료들에게 심심찮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걸까요?

끝.


#코로나감염 #인도코로나 #감염7일차 #코로나음성 #슬기로운격리생활 #자축 #호텔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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