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버린 시간이 아쉬운 재방문의 운명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
사실 대만의 동쪽만 빼놓으면 모든 지역이 1일 생활권에 있고 고속철만 이용하면 알뜰살뜰 당일치기도 가능한 대만.
타이난의 2박 3일도 부족하긴 했지만 울적하면 떠날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을 몰색하다 가게 된 타이중.
미식의 고장이라고 유튜브 그리고 나 혼자 산다에서 떡상하게 된 타이중은 미슐랭 별과 빕구르망이 타이베이급으로 많은 곳으로 작은 면적에 비해 꽤나 알차다고 알려진 곳이다.
아침에 일찍 출발했다. 9시 즈음 고속철역에 도착해 (예약도 하지 않고) 자유석 티켓을 구매해 이동. 단 40분 만에 도착하게 된 타이중은 생각보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로 나름 설레게 만들었는데, 무계획 여행으로 버스를 타려 서성이다 사람들이 주욱 서있는 곳에서 뭔가에 이끌려 대기를 타는데... 와 사람 엄청 많더라. 운 좋게 좌석 1자리가 남아 모든 사람을 재끼고 버스를 타서 너무 좋았을 때 직감했어야 하는 반대 운.
한 20여분 지나서 도착할 때가 되었네?라고 보니 반대로 가고 있는 버스. 여유 있게 자고 있는 사람들. 아아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 건가. 다들 자고 있어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에라 모르겠다 나도 잤다. 1시간쯤 지나자 웅성웅성. 덩달아 깨어 두리번대다 물어봤다.
이 버스 종착지가 어디야?
일월호.
검색해 보니 타이중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유명 관광지랜다.
예정애도 없던 일월호를 가게 되었는데 춘절 연휴기간이라 교통이 헬. 정말 딱 2시간이 걸려 도착한 일월호.
짜증이 겹치던 와중에 호수를 보자마자 와아. 물도 넘나 깨끗한 것. 현지식도 간단하게 때리고 주변 둘러보고 이럴 때가 아니다 싶어 본 목적지를 향해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또 2시간.
나의 오전이 모두 지나가버렸... 지만 도착한 타이중을 둘러보며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나도 모르게 이끌려 가게 된 야시장.
사람들에 밀려 30분 넘게 안에서 서성이다 포기하고 돌아오게 된 타이중.
내 다음번엔 타이중 도심의 주요 관광지를 격파하고 시장음식까지 섭렵하리라.
아기자기 타이중. 타이베이보단 타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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