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기록보다 의미 있었던 것
첫날에 헬스장에 가서 느낀 것은 여러 사람들 안에서 운동을 하며 적잖은 경쟁심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러닝머신에서 얼마 있지 못하고 30분 정도를 뛰다가 첫 헬스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었다. 그렇게 헬스장에 가는 두 번째 날인 오늘은 나만의 목표를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어떤 속도로 러닝머신 위를 뛰든, 자신을 바라보며 나에게 충실한 운동을 하자"라고 결심했다.
6Km/h 속도로 30분 정도 뛰고 나니 조금씩 지쳤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힘들다며 운동을 쉬고 싶다고 의식할 때마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을 오로지 자신임을 직시하며' 정신을 다시 세우곤 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러닝머신에 끌려다닌다고 생각되었던 내가 주체가 되어서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힘들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금 이 순간을 계속 이어나가자"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들로 바뀌어있는 것을 경험하며, 삶에 활력이 있음을 느꼈다. 조금씩 지칠 때마다, 젊을 때가 아니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없을 것임을 떠올리며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그렇게 1시간 30분 동안 10km를 6.5Km/h 속도로 러닝머신에서 뛰었다. 처음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뛰기로 설정한 목표는 2시간이었으나, 나는 오늘의 운동에 만족한다. 내게 중요한 것은 운동 기록보다는 "어떤 활동 속에서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지금하고 있는 일들을 지속하기 위한 힘을 부여하는 내가 되는 것"이었다.
내 목표를 달성한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플러스알파를 달성한 것,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