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마을 다섯 번째 이야기
2019년 7월 27일
어느 여름날 엘리의 일기
꿈마을 다섯 번째 이야기
오늘 오후에 꿈마을 친구들과 다섯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준비를 했다.
4회기까지 프로그램을 진행을 한 후 아이들 각자의 성향과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 각자의 성향에 맞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활동을 고려하여 분반 형식으로 여러 개의 팀을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한 종이접기반,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한 보드게임반,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을 위한 매니큐어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를 위한 이야기반.
우리는 이렇게 총 4개의 분반을 만들었다.
각 분반에 있는 어른 친구들과 아이들이 함께 활동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보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참여해줬다.
아이들 각자의 성향에 맞게 활동을 해서인지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고 집중력도 좋았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뻤다.
종이접기반에 온 두 친구는 평소 다른 프로그램을 할 때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만들기와 같은 활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함께 종이접기를 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활동을 기쁘게 참여해줘서 그것 자체로 감동이 되었다.
매니큐어반에서 어른 친구 해리는 한 친구의 발톱을 직접 닦아주고 매니큐어를 발라줬다. 그 친구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해리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보듬어 준다고 느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의 진심이 그 친구에게 닿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반면 다른 한 친구는 무언가를 할 때 자신 스스로 하기를 원했다. 타인에게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등 남을 돕는 것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도움을 받는 것에는 낯설어하고 어려워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나이인데 어른스러워 보이는 친구의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다. 자신이 믿는 누군가와 짐을 조금은 나눠도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자신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이든 혼자서 씩씩하게 감당하려는 친구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두 명의 남학생들은 어른 친구 조앤, 피터와 함께 보드게임을 했다. 아이들과 조앤 그리고 피터는 정말 편안해 보이고 즐거워 보였다. 어른 친구들이지만 아이들과 또래 친구 같이 보일 정도로 서로 편해 보이고 자연스러웠다. 그들의 밝은 웃음을 떠올리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이야기반의 한 친구는 자신의 일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어른 친구 존과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존은 그 친구의 대화에 귀 기울이며 공감해주었고 존 덕분에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아이들 자신이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기획한 프로그램팀 어른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의 웃는 모습,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는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오늘 하루 아이들의 예쁜 웃음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