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침 나절을 한심하게 보낸 적이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그런 짓…
유튜브를 보며 시시껄렁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내 시간도 아낌없이 낭비했다.
딱히 하고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없는 것 같았다.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보면 한시간씩 훌쩍 지나 있었다.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요즘 날씨.
선선한 가을 아침의 공기가 참 좋다.
창문을 활짝 열면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토닥토닥 괜찮아, 하는 바람이 나의 등을 쓸고 간다.
어떤 날에는 조금 더 가까이, 적극적으로 그 아침을 맞으러 밖으로 나가볼까 하지만
어떤 날에는 멍하니 집 안에서 방관자 처럼 그저 구경만 하려고 했다.
이러든 말든 나를 지켜줘야지…내가 날 안봐주면 누가 날 봐줘.
오늘은 그래도 조금 적극적인 내가 되보기로 했다.
배낭에 아이패드를 넣고 운동화를 신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오전 내 읽고 싶은 책을 구경하고, 탐색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조금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 같다.
알고 싶은 것도,
뭔가 다시 해보고 싶은 것도 아주 조금 생긴 거다.
(yes24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ㅎㅎㅎ)
이런 시간도 다 지나갈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나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