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예전에 나는
나에게 오는 모든 기회들을
그저 감사하며, 앞뒤 재지 않고
두 팔 벌려 환영하듯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적이 많았다.
이렇게 먼저 날 찾아주다니,
이렇게 날 알아봐 주다니,
이렇게 먼저 제안해 주다니,
오늘은 처음으로 정중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이제 나도
내가 진짜 좋아서 하는 선택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사치,
이제는 누려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거절하기까지 속으로 수백 번, 수천번 고민을 해봤고 (아니, 그만큼 많이 했다는 소리다)
그걸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진짜 이래도 되는 걸까?' 겁도 났지만
온몸이 '아니'라고 반응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아닌가 보다.
마음을 다잡고 좋아서 하는 일
좋아서 하는 결정을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