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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 May 21. 2024

Sharing is caring.

퇴사자의 글쓰기

퇴사 후 내가 얻은 것


1. 글쓰기


뉴질랜드에 와서 만난 3살짜리 키위 아이가 있다. 아기 새처럼 작고 귀여운 그 아이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Sharing is caring." 

어쩐 일인지 이 말은 줄곧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나누는 '퇴사자의 글쓰기' 역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덕분에 내가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게 됐다. 서랍 속에 꼭꼭 저장돼있던 글들을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을 '글'로 나누고 싶다. 


2. 뉴질랜드에서 운전하기


운전을 못해도 딱히 불편할 것 없던 한국에서의 삶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 사람들은 묻는다. 뉴질랜드의 운전대가 한국과 반대라 어려움은 없는지. 나 같은 초자는 새로 시작하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이 방향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게다가 마음이 여유로운 이곳 사람들의 양보와 배려는 운전 포비아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익숙한 것투성이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태어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달리며 매일매일 기분 좋은 설렘을 만끽하는 중이다. 


3. 충만한 삶


그저 남들처럼, 남들 하는 대로 생애 주기를 밟아 나가는 것이 '보통의 일'이라 생각했다. 한참을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니 어느 순간 목적과 방향을 잃고 말았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그 길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흐릿해져 가는듯했다. 만약 단 하루를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적어둔 다이어리 한 페이지를 기억한다. 그게 요즘의 내 하루다. 오늘이 왜 아직도 수요일인지, 주말이 되려면 아직도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하는지 셈할 필요가 없어졌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이곳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용기' 한 스푼이었는데 이제 이 선택을 옳은 일로 만들어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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