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현실이 될 때

by 마음농부

이적의 노래 『말하는 대로』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예전의 나는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만약 모든 사람의 생각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이미 혼돈에 빠졌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상을 하며 마음이 깊게 고요해지고 알아차림이 명료해지자, 생각이 현실이 되는 체험들을 직접 겪기 시작하면서 내 생각도 바뀌었다.


본격적으로 이런 현상을 경험한 것은 몸 공부에서 마음공부로 전환하던 시기였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새로운 삶을 열어가던 때였다.


대학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청소년 명상캠프'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캠프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환경과 경험에 따라 눈에 띄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의 밝아진 얼굴을 보며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 청소년 명상캠프를 운영하던 내 모습을 본 한 분의 요청으로, 실버 명상캠프도 진행하게 되었다. 평균 연령 70세의 어르신들과 함께한 2박 3일 동안, 그분들은 자신의 성격을 처음으로 마주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보며,

다양한 체험 속에서 마치 아이처럼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러나 이렇게 청소년과 실버 세대가 캠프에서는 행복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금세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결국, 직장 생활을 하는 성인 세대가 행복해야 청소년과 실버 세대 모두 진정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음속으로 '직장인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놀랍게도 정확히 일주일 뒤, 한 분이 연락을 주었다. 자신이 아는 중소기업 대표가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직장인의 행복을 위한 힐링캠프 프로그램이 탄생했고, 실제로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서도 직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 운영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생각했던 것이 정확히 현실로 나타난 첫 번째 체험이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필요한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거나, 피하고 싶은 일이 알아서 피해지는 상황들을 겪었다. 농담처럼 TV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는 일조차 생겼다.


노래 가사처럼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현상에는 위험도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아는 사람에 대한 미운 마음을 품었다가, 일주일 후 그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순간, 나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깨달음을 얻었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시의 나는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이후로는 특정한 바람을 품기보다는 일어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개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딱 두 번, 다른 사람의 목숨이 걸린 긴박한 순간에만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품고 개입하였다. 대신 가볍게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기울이는 방식으로 신중히 접근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일상적인 바람이 아닌 간절한 바람일 때만 작동하도록 하는 나름의 안전장치였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자유롭고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책임과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마음을 닦고 공부해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 바람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것이었고,

집착 없이 무심(無心)하게 바랄 때, 세상은 그 마음에 조용히 응답했다.


결국 마음이 고요해지고 성숙해질 때, 비로소 진정으로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 혼자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생각이 현실이 되어도 이 세상은 아름답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