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이 바뀐 순간

by 마음농부

나는 대기업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통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이끌리듯이 명상을 시작했고, 그리고 어느 날 “마음의 눈을 떠라”라는 소리를 들은 지 얼마 안 되어서 하나의 꿈을 꾼 후 본격적으로 삶도 바뀌게 되었다.


꿈속에서 한 동자가 나를 이끌었고, 도착한 곳에는 육환장을 든 스님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스님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예를 올렸고, 그분은 말없이 작은 나무토막 하나를 내게 건넸다.


나는 받은 나무토막의 앞부분을 깎아 손에 꼭 쥐었다. 그리고 동자의 안내를 따라 밖으로 나갔는데, 그 길 양쪽에는 아편에 중독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꿈에서 깨워났다.


나는 이 꿈을 꾸기 전에는 특별히 불교에 인연이 없었기에 꿈이 더 낯설었다. 불교 사찰은 관광지로만 여길 정도로 관심이 별로 없던 시기였다. 그래서 꿈에서 본 육환장을 든 스님이 누구인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지장보살님이었다. 지장보살님은 고통받는 중생을 구하는 자비로운 존재로 알려져 있었다. 왜 내 꿈에 지장보살님이 나왔을까? 하고 당시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 꿈 이후 나는 갑자기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출근해서 짐을 싸던 순간,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그리고 명상을 배우는 대학원이 있다며 뜬금없이 소개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당시 명상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원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흘려 들었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길처럼 나는 친구가 소개해준 대학원에 입학하여 명상심리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가 본격적으로 몸 공부에서 마음공부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성직자, 상담사, 라이프 코치, 선생님, 교수 등, 사람들을 치유하거나 가르치는 분들과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일도 같이하는 삶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이론으로 배우면서, 나의 체험을 논리적인 언어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청소년, 직장인, 실버 세대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엔지니어에서 명상지도자로 바뀐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꿈을 꾼 이후에 이미 정해진 길처럼 자연스럽게 바뀐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길을 이제서야 찾은 것은 아닐까?”








화, 토 연재